메신저 -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끌리는 8가지 프레임
스티브 마틴.조지프 마크스 지음, 김윤재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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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vs 메신저

당연히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어떤 메시지에 담겨 있는 아이디어와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 또는 단체를 구별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눈에 띄고 유명한 메신저를 '메시지'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요. 왜 그럴까요?

어떤 메신저가 보낸 메시지가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 혹은 충격의 변화 정도를 지칭하기 위해 '메신저 효과'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요.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그 영향과 충격의 메시지의 내용 때문이 아니며, 메신저가 반드시 메시지의 생산자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따라서 메신저 효과의 핵심은 메신저가 소유하고 있는 특징 때문이라고 봐야 해요. 저자는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메신저의 특징을 여덟 가지 프레임으로 정리했어요.

이 책에서는 메신저 프레임워크를 크게 두 가지 종류의 메신저, 즉 하드 메신저와 소프트 메신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하드 메신저는 자격을 중시하는 메신저로서 사회경제적 지위, 역량, 지배력, 매력을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하고 있다고 여겨져요. 대중은 하드 메신저가 주변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권력과 자질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들의 영향력은 커질 수 있어요. 소프트 메신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중과의 유대감이며, 소프트 메신저의 성공적 요인은 온화함, 취약성, 신뢰성, 카리스마예요. 이러한 하드 메신저와 소프트 메신저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다양한 메신저 효과가 나타나는 거예요. 우리가 이 사회의 메신저가 가진 특징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예요. 우리는 어떤 메신저의 전문성이 진짜이며 적합한지 충분히 따져볼 시간과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능력이 있어보이는 사람의 제안을 따르는 데 만족하는 거예요. 가짜에 속는 거죠. 

유력 과학 잡지 <사이언스>지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후보자의 얼굴을 흘깃 보는 것만으로도 미국 상원의원 선거 중 약 70퍼센트의 승자를 예측했다고 해요. 지배력은 사각턱, 짙은 눈썹, 큰 코와 평균보다 높은 얼굴 종횡비와 관련이 있고, 능력 있어 보이는 사람들은 성숙도와 연관된 얼굴 특징을 지녔다고 해요. 반대로 앳된 얼굴의 정치인은 지지층의 확신을 얻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거죠. 실제로 전직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동안처럼 보이도록 수정하자 사람들이 인식한 이들의 지배력, 강인함, 계략 점수가 크게 하락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요.

사회 심리학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성별과 무관하게 키가 클수록 소득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고, 지배력을 드러내는 몸짓과 언어가 현실의 정치 경쟁에서도 유효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지배력은 타고나는 것일 수 있지만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해요. 우선 자신의 신체적 외모를 바꿀 수 있고, 목소리의 높낮이와 지배력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목소리 코칭을 받을 수 있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상황과 집단이 직면한 위협에 가장 잘 맞는 메신저의 신호를 찾기 때문에 선택은 늘 바뀔 수 있어요.

결국 어떤 메신저의 특징이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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