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동성 그림,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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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양궁 시합을 보면서 감탄했어요.

이번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심박수가 표시되어 긴장감을 감출 수 없게 되었어요.

놀랍게도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은 평온한 심박수를 유지하며 10점 과녁을 연속으로 맞췄어요.

대부분의 선수들은 활시위를 놓기 직전까지 심박수가 가파르게 올라가는데, 어떻게 우리 선수들은 평정심을 지닌 걸까요.


<아처>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에요.

소설의 내용은 단순해요. 

어느날 이방인이 최고의 궁사였던 진을 찾아와 활쏘기 대결을 요청했고, 이 과정을 어린 소년이 지켜보게 됐어요.

이방인은 실력은 뛰어났으나 정신을 다스리지 못했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어요. 소년은 이름 없는 목수로 지내던 진이 최고의 궁사라는 걸 알게 됐고, 자신에게도 궁도를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어요. 그리하여 진은 소년에게 궁도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해줬어요. 그 내용이 책의 전부예요.


"왜 목수 일을 하시는 거예요?"

"궁도는 세상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고, 내 꿈은 나무를 다루는 일이거든.

그리고 궁도를 따르는 궁사에게 반드시 활이나 화살이나 표적이 필요한 건 아니란다."

"이 마을에선 재미있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었는데, 별안간 제 앞에 이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기예의 명인이 계시네요."

소년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궁도가 뭐예요? 제게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가르치는 건 어렵지 않아. 마을로 돌아가는 한 시간 안에도 가르쳐줄 수 있단다. 

어려운 건, 충분히 정확하게 터득할 때까지 날마다 연습하는 일이지."   (26-27p)


워낙 짧은 소설이라서 누구든지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그러나 진의 말처럼 궁도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는 과정은 오랜 시간이 필요해요. 

파울로 코엘료는 활쏘기를 통해 우리에게 소중한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활쏘기를 시작하기 전에 동료를 찾으라고 했던 조언이 깊숙하게 와닿네요. 표적을 마주하기에 앞서, 궁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그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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