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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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십대 시절을 떠올릴 때가 있어요. 또렷했던 과거의 기억들이 언젠가부터 색 바랜 사진처럼 변하면서 모든 게 꿈 같이 느껴진달까.

아마도 나이든다는 증거인 듯.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 법.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것도 꿈꾸는 마음 탓인 것 같아요. 상상은 제약이 없으니까 무한하게 펼칠 수 있으니까요.

<기괴한 레스토랑>은 팩토리나인에서 출간된 한국 판타지 소설이에요.

주인공 시아는 열여섯 살 소녀예요. 갑작스런 이사 때문에 엄마 아빠에게 엄청 화를 냈지만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처음엔 속상했는데 열심히 달래는 엄마 덕분에 마음이 한결 나아졌어요. 떠나기 전 마을 뒤쪽 숲속의 익숙한 나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다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 한쪽 눈은 보라색, 한쪽 눈은 금색인 오드 아이의 고양이. 그 특이한 색깔의 눈동자에 빠져든 시아는 어느새 차에 내려 고양이에게 다가갔어요. 그 고양이는 마치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시아를 커다란 굴 속으로 유인했어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앨리스의 동굴로 떨어진 시아는 기괴한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고양이로 변했던 마술사 루이를 만나게 되면서 진짜 모험이 시작돼요.


"열여섯이라니, 너무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심장이라고 좋아하시는군요.

싱싱하고 쫄깃한 심장이라고 기뻐하십니다."

...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이 레스토랑의 영업주, 해돈 님을 위한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셨습니다.

해돈 님께서 지금 걸리신 병은 인간의 심장만이 치료 약인 병......"  (33p)


오호라, 이건 별주부전 같은 전개군요. 그러나 시아의 미션은 한 달 동안 레스토랑에 머물며 일하면서 자신의 심장을 대신할 치료법을 찾는 거예요. 무작정 심장을 뺏는 게 아니라 기회를 줬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시아의 의견과는 무관하지만.

별별 희한한 요괴의 등장과 함께 주인공 시아의 모험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어요. 열여섯 살 소녀가 이상하고 기괴한 레스토랑에 갇혀서 제대로 미션을 해결할 수 있을런지, 조마조마 지켜보게 되네요. 꿈을 꾸듯이 열여섯 살로 돌아간 듯, 즐거운 모험이었네요. 다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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