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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ㅣ YA! 2
윤여경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평점 :
근래 어떤 광고를 보면서 매력적인 외모에 춤까지 멋지게 추는 저 모델은 누굴까 궁금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 존재하는 모델이 아니라 가상 인간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왠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친근함 때문에 당연히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인 모델이라고 짐작했거든요. 만약 가상 인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늘 머릿속에 호감을 품은 채 그 모델의 다음 활동을 기다렸을 거예요.
일반 대중에게 연예인이란... 어쩌면 가상 인간과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슈퍼스타는 대중이 열광하는 이미지를 통해 탄생하니까요.
한편으로는 가상 인간이 스타라는 인간의 약점을 제거하여 더욱 완벽한 버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절대로 인간들이 저지르는 실수 때문에 대중들을 실망시킬 일은 없을 테니까요.
<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은 윤여경 작가님의 사이언스판타지 소설이에요.
주인공 아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일 년 전쯤 이사한 집에서 옆집 오빠의 충격적인 순간을 목격했고, 그 뒤로 오빠를 잊을 수 없었어요.
그의 이름은 류은우. 아리보다 한 학년 위, 예술 고등학교를 다니며 아이돌로 데뷔할 예정이었는데 돌연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한 달쯤 지났을까, 옆집 아줌마가 아리를 찾아왔어요. 엄마로 짐작했던 그녀는 윤희라는 이름의 집사였고, 아리에게 놀라운 제안을 했어요.
죽은 은우 도련님의 약혼녀가 되어 옆집에서 한 달 동안 살아달라는 것.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처음엔 거절했지만 돈 때문에 교환학생을 포기하는 상황이 되자 윤희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건 돈뿐만이 아니라 은우에 대한 호감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주 찰나였지만 은우의 눈빛이 아리의 마음을 흔들었던 거예요. 그리하여 아주 이상하고도 신기한 은우봇과의 동거가 시작되고, 낯선 은우의 집이 점점 익숙해졌어요. 오직 아리를 위해 마련된 모든 것들이 너무나 완벽했어요.
바로 그 지점, 아리가 "나는 완벽하게 행복했다."(105p)"라고 느낀 부분이 가장 무서웠어요.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고 후회하기도 해요. 그래서 늘 스스로 반성하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해요. 불완전함은 약점이 아니라 인간다움이라고, 그러니 사랑에 빠지는 건 완벽한 대상을 찾는 게 아니라 부족한 자신을 채워주는 반쪽을 만나는 거라고... 물론 사람마다 사랑의 정의는 다르기 때문에 가상 인간이나 은우봇과 같은 존재를 원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요구한다면 그 방향으로 세상은 변하겠지만, 아니 이미 변하는 과정일지도 모르지만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모든 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가상 존재와의 사랑을 진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 그건 알 수 없어요. 다만 집착과 욕심을 사랑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마음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이 소설 속 은우의 M/V를 QR코드로 만나 볼 수 있어요. 음, 감상평은 따로 남기지 않을게요. 직접 확인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