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성여중 구세주 ㅣ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평점 :
<남성여중 구세주>는 양호문 작가님의 중학생 시리즈라고 하네요.
책표지에 환하게 웃고 있는 여중생들의 모습이 어찌나 해맑은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처음엔 요즘 여중생들의 이야기를 기대하며 펼쳤는데, 이미 어른이 된 네 친구들의 만남으로 시작되네요.
주인공 '나' 혜진과 은하, 인정 그리고 세주, 구세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동창을 만나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이야기는 과거, 중2 시절로 거슬러가고 있어요.
혜진이의 아버지는 투병 끝에 돌아가셨는데, 엄마는 장례식이 끝나자 혜진을 작은고모한테 맡기고 떠나버렸어요.
혼자 남겨진 혜진은 작은고모네 이불 공장 지하방에 살게 되고, 전학 간 남성여중 2학년 4반에서는 세주와 친해지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멋지게 잘 이겨내는 내용이에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 소설이니 당연한 얘기지만 - 혜진이와 세주, 은하, 인정이라는 여중생들이 너무 현실적인 캐릭터로 느껴져서 마치 알고 있던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와닿았던 것 같아요. 물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과 하수도에 빠진 사건 등은 평생 겪어보기 힘든 일이지만 그러한 와중에 놀라운 우정의 힘을 보여줘서 더욱 감동이었네요. 만약 혜진이에게 세주가 없었더라면.... 그래서 세주는 이름처럼 구세주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
불과 13년 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데, 왠지 공감되는 에피소드 때문인지 혜진과 세주의 우정 때문인지, 제 추억이 소환되었네요.
정말 순수하고 착했던 중학교 시절의 친구들, 어쩌다 보니 그 친구들은 살면서 한 번도 만나질 못했어요. 함께 웃고 울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보고 싶었어요.
살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유독 중학교 친구들은 첫사랑처럼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과연 지금 여중생들은 얼마만큼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공감할지 궁금해요. 아마 살짝 놀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친구끼리 비밀을 나누고, 의리를 지키고, 아껴주는 마음은 똑같지 않을까요. 우정은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거니까요.
"나 때는 말이야..."라고 시작했더라면 지루했을 테지만, 청소년 소설을 통해 만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라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