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ㅣ 에디터스 컬렉션 1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어릴 때는 <동물농장>을 동화 혹은 우화로 읽었기 때문에 작품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몰랐던 것 같아요.
문예출판사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출간된 <동물농장>에는 조지 오웰의 서문 2편이 수록되어 있어요.
오늘날 세계명작으로 꼽는 이 작품이 처음에는 출판사들이 정보부 검열에 걸려 출판을 꺼렸다고 해요. 그 당시에는 이 우화가 소련의 독재체제를 다룬 것이 굉장히 예민한 문제였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스탈린의 독재와 러시아 혁명 이후의 러시아 현실을 빗대어 돼지를 지배계급으로 표현한 부분이 적나라한 풍자였다고 봐요. 그러니 1945년 영국에서 발표된 이 소설이 얼마나 놀라운 작품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네요. 다만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을 썼다는 이유로 탄압받거나, 이 책이 금서로 지정되지는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어요. 소련은 러시아로 바뀌었고 스탈린 시대와는 달리 어느 정도 자유로운 사회가 되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어요.
<동물농장>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건 시대와 이념을 뛰어넘는 자유의 본질이 아닌가 싶어요.
메이너 농장과 농장 주인 존스,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 그밖의 동물들의 모습 속에서 독재자가 어떻게 대중들을 현혹하고 군림하는지를 엿볼 수 있어요. 인간 존스를 몰아낸 돼지 나폴레옹은 동물들의 입부터 막았어요.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돼지들이 더 무서운지 인간이 더 무서운지 알 수 없는 참담한 지경에 빠졌어요. 마치 쿠데타 세력이 언론을 장악하여 침묵하게 만들듯이. 언론의 자유가 사라지면 불만의 목소리는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독재자의 뜻대로 굴러가는 사회가 되는 거예요. 누구나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일 텐데, 지금 이 시각에도 동물농장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179p)
<동물농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장일 거예요. 자유와 평등은 저절로 생기지 않아요. 인간 존스의 자리를 돼지 나폴레옹이 차지했듯이, 스스로 자유를 지켜내지 않으면 더 평등한 누군가의 밑에서 그냥 평등하게 자유를 빼앗기고 말 거예요. 조지 오웰은 서문에서 사상과 발언의 자유에 반대하는 모든 주장에 맞서고 있으며,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자유를 강조하고 있어요. 자신이 서문을 쓴 것도 그 사실에 주의를 끌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