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크닝 - 기술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매핑 이야기
임완수.한기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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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크닝>은 기술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매핑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우선 '커뮤니티매핑'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면서 놀라운 신세계를 만난 느낌이었어요.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데, '커뮤니티매핑'을 통해 바라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세상이 새롭게 보였어요.

'커뮤니티매핑'은 디지털 세상 속에서 아웃사이더로 머물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어요.

과연 커뮤니티매핑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은 위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바로 커뮤니티매핑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임완수 박사님을 인터뷰한 대담집이거든요.


임완수 박사님을 소개하자면, 한국 커뮤니티매핑 센터의 대표이면서 미국 메해리 의과대학교의 부교수이자 커뮤니티매핑인스티튜트 소장님이에요.

현재 미국에서 위치 기반의 빅데이터와 집단지성, 시민과학과 시민 참여를 이용한 환경보건 평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범죄 안전, 노인 복지, 장애인, 청년 실업, 초중고 교육 등의 사회 문제를 커뮤니티매핑으로 개선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해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한국 커뮤니티매핑 센터의 운영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에 방문하는데, 올해 3월과 4월에 인터뷰어인 한기호 소장과 만나 이 책이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한기호  '커뮤니티매핑' 하면 '지역사회를 지도화하다' 또는 '공동체 지도 만들기'라고 직역하게 됩니다.

이름만으로도 공공성이 느껴지고 의미 있게 들리는데요, 정확히 커뮤니티매핑이란 무엇을 뜻하나요?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일깨워주고(awakening), 서로 소통하게 하면서 간과했던 주변 문제를 다시 보게 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 지역과 사회 전체를 바꾸고, 인류의 역사를 어느 정도 갱생하고 보완하지 않을까 하며 시도하고 진행되는 것이 커뮤니티매핑(이하 커맵)이에요. 여기에서 말하는 새로운 방법이란 다양한 사람이 낸 아이디어 중 하나를 가리킵니다. 커맵은 기본적으로 시민들의 참여, 즉 집단지성으로 이루어지는 시민과학의 한 형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커맵을 한국에서는 리빙맵(Living Lab)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살아 있는 연구실로 이해하고, 이들의 자발적 참여로 모두에게 이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완성도를 높여가고,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33-35p)


처음에는 커뮤니티매핑에 관한 설명으로 시작되고 있는데, 점차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임완수 박사님의 인생이 보였어요.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삶의 가치가 커뮤니티매핑을 통해서 한 개인에게 머물지 않고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고, 지역사회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이 놀랍고도 신기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이미 커맵을 통해 재난 상황을 극복하고 있었더라고요. 재난 시에는 정부 기관뿐만이 아니라 시민단체, 민간기업 그리고 시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어요. 그 유용한 도구가 커맵이라는 용어였음을 몰랐을 뿐이에요. 

커맵은 평범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줄뿐만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네요. 그래서 커뮤니티매핑을 아는 사람들은 소통, 공감, 배려 등의 단어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커맵으로 달라진 변화들을 보면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꾸기만 할 게 아니라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짜 어웨이크닝의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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