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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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를 보면서 무섭다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놓고는 기어코 손가락을 벌려 다음 장면을 보듯이,

막장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황당하고 기막힌 상황에 욕하면서도 기어이 다음 회를 챙겨 보듯이...

<디 아더 미세스>는 기어코, 기어이 보게 되는 이야기예요.

주인공 세이디는 이전에 봤던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와는 다르지만 묘하게 끌린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어요.

세이디는 엄마이자 여성이며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우리는 그 과정을 숨죽이며 지켜보는 관찰자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세이디가 느끼는 감정과 미묘한 심리 변화에 즉각 반응하게 되는 걸 보면, 이 소설 자체가 올가미 같기도 해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세이디는 과연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와,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가닥을 잡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뒤흔들어놓다니!


어떤 부부 관련 TV프로그램에서 바람 피는 배우자를 용서하는 건 금이 간 도자기를 접착제로 붙이는 거라면서 잠깐 넘길 수는 있겠지만 복구되기 어렵다는 조언을 하더라고요. 이건 비단 부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인간 관계에서 한 번 신뢰가 깨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것 같아요. 의심은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더 커지고 번져가니까요. 무엇보다도 통제할 수 없는 정신은 가장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어요.

대도시 시카고에서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세이디에게 그 일이 생기고, 남편 윌을 따라 낯선 섬으로 이사하면서 비극은 시작돼요.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그러나 진짜 비극은 시간을 거슬러 끔찍한 과거와 연결되어 있어요. 

지글지글 타들어가는 도화선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 넷플릭스에서 영화화를 결정한 건 당연한 수순인 것 같아요. 어떻게 이 소설을 읽고서 그냥 덮을 수 있겠어요.

사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정유정 작가님의 추천사에 끌렸던 부분이 컸는데, 다 읽고나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즐기는 독자라면 주저없이 읽기를, 더 미뤄봐야 결국에는 펼치게 될 책이네요.


작가로서 '내 것을 빼앗겼다'는 기분이 드는 이야기가 있다.

아직 안 쓴 게 아니라, 생각조차 못 했으면서 

빼앗긴 듯 억울한 이야기. 이 소설이 그렇다.

    - 소설가 정유정 (『7년의 밤』,『완전한 행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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