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비 오는 날의 자신을 그려보세요.

똑같은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그림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것은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간단한 테스트였어요.

그림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궁금해요. 그림 속 마음 읽기.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 윤현희님이 들려주는 '미술의 마음 공부'라고 할 수 있어요.

심리학자의 눈으로 세계적인 화가들의 인생과 그들의 예술작품을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그림 속에 담긴 화가의 마음은 무엇일까.

어떤 그림을 보면 자신감이 올라갈까.

색으로 어떻게 심리를 표현했나.


심리학과 관련하여 예술 분야를 살펴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처음에 그림으로 보는 심리 테스트를 이야기했는데, 실제 심리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실시하는 검사라고 해요. 내담자의 자아와 외부세계에 대한 인식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쉬운 형태의 검사라는 것.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오스카어 코코슈카는 "초상화를 그리는 일은 한 개인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는 작업이며, 프로이트가 언어로 정신분석을 한다면, 자신은 붓으로 정신분석을 한다"(51p)라고 주장했대요. 가장 대표적인 화가가 네덜란드의 렘브란트인데, 유독 자화상을 많이 남긴 덕분에 심리학 공부를 위한 좋은 자료가 된 것 같아요.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보고 있으면 그 얼굴에서 삶이 느껴져요. 젊은 시절의 성공과 이후 대비되는 노년의 좌절이 40년간 그린 자화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요즘 제 마음을 사로잡는 화가가 있어요. 바로 클로드 모네인데,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중충했던 마음이 활짝 개이는 듯 밝아져요. 이 책의 표지 그림이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 모네 부인과 그녀의 아들>, 1857, 캔버스에 유채, 국립미술관, 워싱턴 DC, 미국 (150p) 인데, 이 그림에 끌려서 책을 펼쳤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자꾸 눈길이 가고, 머릿속을 맴도는 그림이 거의 모네 작품이라서 종종 찾아보고 있어요. 저자는 모네를 심리적인 부자, 행복의 달인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순간의 아름다움을 기록한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행복을 준 모네는 굉장히 멋진 말도 남겼어요. 

"모두들 내 작품을 논하고 이해하는 척한다. 마치 이해해야만 하는 것처럼... 단순히 사랑하면 될 것을..."  (144p)

모네의 작품이 역동성과 생동감을 주는 비밀은 검은색과 탁한 색으로 명암을 표현하는 대신 밝은 색상의 대비를 활용해 빛의 효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래요. 평범한 우리들은 위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에만 담을 수 있는데, 모네는 놀랍게도 그림으로 구현해낸 거예요.

현대인의 심리를 표현해낸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이나 그림으로 시를 쓴다고 소개된 사이 트윔블리의 작품은 독특하게 예술적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우리의 마음이 그림을 통해 드러나듯이, 세계적인 화가들의 명화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네요. 

그림과 마음이 통하는 지점, 그곳으로 안내하는 저자야말로 훌륭한 마음의 도슨트인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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