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뒤 맑음 - 하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집 떠난 뒤 맑음>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에요.

역시 에쿠니 가오리구나, 라는 걸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였어요.

왠지 내용은 다르지만 읽는 작품마다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찾은 것 같아요.

낯설지만 익숙한 이야기.

여행이란 집을 떠나 낯선 곳을 경험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죠.

재미있는 건 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 친근해지고 익숙해지는 과정이 우리 인생이라는 똑같다는 거예요.

단지 여행은 집을 떠났을 뿐, 일상이라는 삶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요. 숨 쉬고, 먹고 마시며 어울려 사는 일.


이츠카와 레이나의 여행을 보면서 솔직히 부러웠어요.

레이나 엄마가 느꼈던 감정의 변화가 가장 공감된 부분이었어요.


"무사히 있어 주면 돼. 돌아왔을 때, 엄마는 화내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스스로도 뜻밖이다 싶게,

"엄마도 거기 가 보고 싶다."

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거기라는 데가 어디인지, 스스로도 알지 못한 채.  (258p)


그리고 깨달았죠. 

아무도 나를 막은 적이 없다는 걸.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데, 스스로 갇혀 있었을 뿐이라는 걸.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정말 굉장한 일이에요. 

레이나가 꿈꿨던 그 굉장한 일이 여행 중에 일어났고, 여행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었죠.

이츠카와 레이나의 여행이었지만 그 여행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으니까요.


"굉장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고 레이나는 다시금 말을 덧붙인다.

"그러니까, 누군가한테 이야기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모든 게 자동적으로 둘만의 비밀이 돼 버리는 거잖아? 

굉장하지 않아?"

레이나에게는 그건 정말이지 '굉장한 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츠카짱은 살짝 웃고,

"레이나는 너무 거창해."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335-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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