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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땅 로어랜드 ㅣ 로어랜드 시리즈
제니 맥라클란 지음, 도현승 옮김 / 위니더북 / 2021년 6월
평점 :
피터맨의 네버랜드가 있다면 로즈와 아서에게는 로어랜드가 있어요.
아마 이름은 달라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환상 세계를 갖고 있을 거예요. 해리포터를 아는 친구라면 마법의 세계를 빼놓을 순 없겠지요.
안타까운 건 어느 순간이 되면 상상과 환상의 모험을 더 이상 즐기지 않게 된다는 거예요.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지 않는 것처럼.
매일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보면 어제와 오늘이 확 달라져 있어서 놀랄 때가 있어요.
아끼던 인형이나 장난감을 거들떠 보지 않는다거나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을 좋아했는데 이젠 유치하다고 한다던가.
그래도 아기 같이 변하는 순간이 있어요. 바로 잠들기 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거나 책을 읽어달라면서 잠들 때까지 곁에 있기를 바라거든요. 그때 비밀의 문이 열리는 것 같아요.
잊고 있던 상상 속 친구들과 마법사, 신비한 용과 요정들, 유령 등등
여전히 책은 아이들에게 상상 놀이터가 되어 즐거움을 주고 있어요. 특히 밤에는 더욱 자유롭게 꿈꿀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비밀의 땅 로어랜드>는 어린이 판타지 동화예요.
왜 이 책이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그 이유가 책 속에 들어 있네요.
요즘 아이들은 책보다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억지로 뺏거나 야단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더라고요.
몸이 노곤노곤, 눈꺼풀이 살짝 무거워질 때... 재미있는 한 권의 책은 마법 같은 효과를 가져다 주네요.
쌍둥이 남매 아서와 로즈는 어릴 때부터 둘만의 상상 세계인 로어랜드에서 놀았어요.
늘 모든 걸 함께 하는 쌍둥이라서 학교에서도 같은 반일 때는 쉬는 시간마다 같이 놀았고, 아서는 로즈와 노는 시간이 좋았어요.
하지만 5학년 때 다른 반이 되면서 로즈의 속마음을 알게 됐어요. 로즈는 아서 말고도 더 많은 친구가 필요하다는 걸.
무엇보다도 로즈는 이제 틈만 나면 휴대폰을 보느라 아서에겐 관심도 없어요.
매년 여름이 되면 부모님은 둘만 캠핑을 가고 두 아이는 할아버지 집에 맡겼어요. 할아버지 집에 도착한 아서는 다락방 창문으로 뾰족한 모자를 쓴 마법사를 보았지만 로즈는 무슨 마법사 타령이냐며 무시했어요. 로즈의 관심은 할아버지의 옆집 이웃인 메이즌 베일리에게 쏠려 있어요. 고작 두 살 더 많은, 열세 살이라는 이유로, '어메이징 메이즌'이라는 유튜브 채널까지 있다면서 좋아했어요.
할아버지와 함께 다락방을 정리하던 아서와 로즈는 달빛 종마 프로세코를 발견하면서 오랜만에 같이 놀았어요. 그리고 탁구대처럼 반으로 접히는 바퀴 달린 간이침대는 둘이 즐겨 놀던 침대였어요. 접힌 침대의 매트리스가 터널 모양이 되면 그 사이로 기어들어가면서 '로어!'라고 으르렁거린 다음 반대편으로 나가면 로어랜드가 나오는 놀이. 침대 머리판에는 "로어랜드로 들어가는 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요.
그날 밤 아서는 다락방의 간이침대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고, 다음 날 할아버지에게 그 얘길 했어요. 할아버지는 아서의 말을 믿는다면서 확인을 위해 매트리스 밑으로 들어가며 "로어"라고 외쳤어요. 앗, 이럴 수가! 아서가 잡고 있던 할아버지의 손, 아무리 꺼내려고 당겨도 꼼짝하지 않더니 갑자기 손이 풀리면서 사라졌어요. 할아버지가 사라진 거예요. 아서는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로즈와 함께 로어랜드로 가게 되고, 놀랍고도 신비로운 로어랜드의 모험이 펼쳐지네요.
책 표지와 책 속 그림들이 멋져요. 접었다 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쏙 빠져드는 이야기까지 재미있고 신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