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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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는 고정욱 작가님의 신작 소설이에요.

고등학생 은지와 지강이는 사귀는 사이예요. 두 친구는 이혼한 가정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 아픔과 외로움을 다독이면서 가까워졌어요.

모처럼 주말 연휴을 앞두고 둘다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부모로부터 버려진 것만 같아 속상했고, 충동적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은지와 지강은 양양 가는 버스를 탔어요.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하늘에선 폭우가 쏟아졌어요. 문막을 지나자 도로는 정체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완전히 서버렸어요. 갑작스런 폭우에 산사태를 막는다고 해놓은 공사가 무너져서 길이 막혀버렸어요.

고속도로 위에 멈춰버린 버스 안에는 은지와 지강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타고 있었어요. 조용하고 어색한 버스 안에서 아저씨 한 명이 나서서 재미난 이야기를 시작했고, 모두들 귀 기울였어요. 영화의 한 장면 같죠?


어쩔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묘한 동지애가 생기나봐요. 낯선 분위기를 풀고자 이야기를 꺼낸 아저씨 덕분에 승객들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요.

이야기의 힘이란 놀라운 것 같아요. 주위는 어두워지고 버스라는 공간에 갇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한순간에 '스토리텔링 버스'라는 이야기 세계로 변했으니까요.

낯선 타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모를 때는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그 삶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 그 이야기는 듣는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흘러들어오고,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만약 양양 가는 버스 안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과 남학생 커플을 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다양한 반응 중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은지와 지강이의 사연을 알게 된다면 괜한 오해나 편견을 갖진 않을 거예요. 그래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이야기는 사라지니까,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면 말로 표현해야 해요.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걱정되면 걱정된다고, 그리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예기치 않은 폭우처럼, 우리 인생에도 갈 길을 막아서는 것들이 종종 등장해요. 그럴 때는 잠시 멈출 수밖에 없어요. 속상한 일이지만 마냥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걸 스토리텔링 버스를 보면서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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