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맨드 -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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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초월한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언맨드 Unmanned : 무인 無人』는 특이점의 시대를 그려낸 소설이에요.

이 소설에서는 인간보다 유능한 로봇들이 등장하면서 여러 분야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어요.

여기에서 로봇은 인간보다 뛰어난 일처리 능력과 인간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존재로 각광받고 있어요. 

그러나 갑작스러운 오류가 발생하면서 로봇의 문제가 제기되고, 로봇 산업을 주도하는 단체인 인텔리전스 유니언(IU)은 모든 문제를 인간의 탓으로 몰고 있어요. 그 사이 인간과 네트워크의 통제를 벗어난 로봇들이 생겨나고, IU는 탈출한 로봇들을 추격하며 상황을 무마하려고 해요. IU에 반기를 든 시민단체 휴먼 라이츠에 합류한 주인공은 자신이 갑자기 사라져 오즈의 필드라는 곳으로 강제이동을 당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비대면 세상이 일상화되었고, 로봇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서 이 소설이 보여주는 세상이 낯설지 않았어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해진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를 구체적인 모습으로 목격하니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우리가 준비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변한다면 돌이킬 수 없겠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진화하는 기술을 전면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건 아니에요. 정확히는 그 어떤 해답도 보여주지 않고 있어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인간과 로봇의 문제를 우리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걸 자각하게 해주네요. 그건 바로 우리의 현실이 될 테니까요.

무엇보다도 이 소설에서 '기억'이라는 인간의 중요한 본질을 다루고 있어요. 이 부분은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서 많은 생각들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은 무엇일까요.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면 그는 이전의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기억만으로 존재한다면 그 기억을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래는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규정해야만 존재 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어떤 미래를 상상하든 우리가 인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그걸 망각하는 순간 세상은 언맨드 월드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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