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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매트릭스 -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5월
평점 :
<네이처 매트릭스>는 미처 몰랐다면 이제라도 꼭 알아야 할 사실들을 담은 책이에요.
얼마 전 《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가 우리나라에서 열렸고, '서울 선언문'이 채택될 거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환경 분야 정상회의가 열렸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주체가 되었다는 점은 굉장한 변화인 것 같아요.
사실 평범한 개인에게 전 세계 정상들의 토론과 대책들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연과 함께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최고의 자연철학자 마이클 로버트 파일은 자신이 경험했던 자연 생태계를 통해서 우리에게 제안하고 있어요.
자연과 긴밀한 연결을 이루는 환경 윤리 패러다임, 즉 "네이처 매트릭스"의 개념을 통해 자연과의 관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자 하고 있어요.
인간은 자연과 다시 연결되어야 해요. 자연과 인간은 절대 분리될 수 없으며, 자연은 인간의 정신이 기원하고 영구히 뿌리를 내리는 유기체와 같다는 게 핵심이에요.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자연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자연과의 유대가 약해졌고 그로 인해 생태계 환경이 무너지는 심각한 기후 위기에 처했어요.
우리의 아이들은 일상에서 자연에 대한 친밀감을 느낄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어요. 자연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학교였는데, 그걸 빼앗긴 아이들은 자기만의 특별한 장소를 가지지 못한 세대로 자라나면서 주변 환경에 무심한 성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어요. 저자는 세상과의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교감이 약화된 것을 "경험의 멸종"이라 부르며 상실과 무관심의 주기로 이어진다고 설명하네요. 일상적인 환경에서 개인이 접할 수 있는 동식물종이 멸종되면 그것들의 부재에 점점 익숙해고, 무관심이 악화되면 자연과의 궁극적인 분리라는 순환을 일으키게 돼요.
저자는 경험의 멸종을 막으려면 실제 야생의 요소를 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어요.
저 역시 이미 경험의 멸종인 무관심 단계에 이르렀다는 자각을 했어요. 가정용 살충체와 각종 살충용 도구들의 사용은 곤충들을 제거해야 할 해충으로 인식하며 거의 생물 공포증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이러한 단절의 메커니즘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거죠. 다행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의 작업은 대부분은 복구의 영역이라서 인간의 영향으로 초래한 멸종을 되돌릴 수는 없어요.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꿈꾼다면 자연철학자 알도 레오폴드의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생물 군집의
온전성, 안정성, 아름다움을
보존해주는 것은 옳고,
그렇지 않은 것은 틀리다." (135p)
저자는 레오폴드의 대지 윤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윤리 체제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어요.
"네이처 매트릭스"는 자연을 인간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몸체와 완전하게 결합된 것으로 보고, 여섯 가지 필수적인 요소 (대지 윤리 기초, 자연 학습, 지역 초점, 합의 원칙, 공동체주의적 정의, 생태 복구)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거예요.
앞서 인간과 자연을 다시 연결한다는 표현은 틀렸어요. 애초에 인간과 자연은 유기적인 연결체인데 그 사실을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이에요.
이 책은 우리에게 부드럽지만 강렬한 경고를 통해 깨달음을 촉구하고 있어요. 아름답고 놀라운 자연과의 관계를 깨닫고 변화할 때라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