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을 부탁해
헤이즐 프라이어 지음, 김문주 옮김 / 미래타임즈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가끔은 누군가의 속마음이 궁금할 때가 있어요.

서로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상대방의 마음을 오해하거나 제대로 몰라 멀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만약 다큐멘터리처럼 각자의 일상과 속마음을 전부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펭귄을 부탁해>의 주인공은 여든여섯 살의 베로니카 맥크리디예요.

바닷가의 저택에 살고 있는 할머니 베로니카는 약간은 까탈스럽고 고집 센 구석이 있어요.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야생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게 낙이에요. 유일한 방문자는 가사도우미 에일린이에요. 매일 와서 청소를 하지만 베로니카가 보기엔 무척 서투른 솜씨예요. 가장 견딜 수 없는 건 에일린이 문을 제대로 닫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베로니카는 문 좀 닫으라고 소리쳐야 해요. 

단조로운 베로니카의 일상을 바꾼 건 펭귄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펭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펭귄에게 빠져들었고 직접 남극 연구소를 방문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게 돼요. 전혀 상상도 못했던 베로니카의 남극 모험이 시작되고, 잊고 있는 한 사람이 등장해요. 바로 베로니카 할머니의 하나뿐인 손자 패트릭이에요. 

할머니에게 패트릭이란 구제불능의 존재지만 패트릭은 할머니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남극 여행을 하게 되고,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가네요.

세상의 모든 가족들이 마음을 나누고 사랑하는 건 아닐 거예요. 베로니카 할머니와 패트릭처럼 말이에요.

도대체 왜 베로니카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걸까요. 남극의 얼음처럼 꽁꽁 얼어붙은 베로니카의 마음을 녹여줄 방법은 무엇일까요.

남극에서 만난 아기 펭귄과 연구원들 그리고 손자 패트릭까지, 할머니의 남극 여행은 대단한 모험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티브이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소설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속마음을 보듯이 우리가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 평생토록 노력하면 아주 조금 보일지도 몰라요. 중요한 건 마음을 항상 열어둬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마음의 문을 닫지 않아야 서로에게 좀더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얼음의 나라 남극에서 펭귄과 함께 정말 멋진 모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장 추운 곳에서 가장 따뜻한 이야기를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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