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내리는 집 - JM 북스
기타가와 에미 지음, 이나라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별이 내리는 집>은 기타가와 에미의 소설이에요.

읽는 내내 궁금했어요. 로렌은 누구일까. 

주인공 오카모토 코우스케는 어린 시절에 우연히 로렌의 아틀리에를 가게 되었고 그와 친구가 되었어요.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로렌에게서 편지가 왔고, 자신의 그림들을 대신 팔아달라는 부탁이었어요.

코우스케는 로렌의 그림들로 전시회를 열었고,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그림 '안나와 유키코'의 모델인 코마츠바라 유키코를 만나면서 사라진 로렌과 안나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어요. 로렌은 왜 갑자기 종적을 감추었을까요. 유키코는 친구 안나를 찾고 싶어하고, 그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나게 돼요.


로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다 읽고나서야 그의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았어요.

로렌이 그린 '별이 내리는 집'은 자신의 아틀리에인 동시에 행복을 향한 염원이었다고 생각해요.

주인공 코우스케는 가장 외롭고 힘든 순간에 자신을 구해준 로렌을 신뢰했고, 그를 통해 삶의 희망을 얻었어요.

로렌의 아틀리에는 함석지붕의 낡은 건물이라 갈라진 틈 사이로 빛이 들어왔어요. 그건 흡사 낮의 별이었어요. 로렌은 진짜 별을 보고 싶어하는 코우스케를 위해 별이 내리는 밤을 골라 언덕으로 데려가 주었고, 가슴에 깊이 남을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아까보다 잔뜩 빛나고 있지? 낮에 해님의 빛을 잔뜩 모으고 있는 거야.

어두운 곳에 빛나기 위해서는 안 보이는 곳에서 빛을 모으는 노력을 해야 해.

아무도 보지 않는 사이에 해님의 빛을 모으고 있는 거야. 잔뜩 말이지.

필사적으로 모은 녀석들만 저렇게, 어두운 곳에서 반짝이는 거야."

나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흐음."하고 맞장구를 쳤다.

"너도 모아야 해."

그렇게 말한 로렌의 목소리는, 풀솜처럼 부드러웠다.

"나도?"

"당연하지, 넌 이제 막 모으기 시작할 때야."   (128p)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서 로렌은 별과 같은 존재였어요. 코우스케는 한참 지난 후에야 로렌이 들려준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어요. 

참으로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예요. 로렌의 별이 내리는 집은 우리에게도 따스한 마음을 건네고 있어요. 자신만의 별을 모으라고, 그 별이 어둠을 반짝반짝 비출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건 작은 의심 때문이었어요. 세상의 오해와 편견은 무서워요. 그럴 때 우리에겐 별이 필요한 거예요.

문득 쏟아지는 별이 보고 싶네요. 지금 제 머리 위 하늘에는 별을 보기 어려워서 아쉽지만 오늘밤은 로렌의 별이 내리는 집을 떠올리며 잠들어야겠어요. 혹시 꿈에서나 볼 수 있을런지. 사실 우리에게 진짜 별들은 멀리 있지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들, 그 마음이 반짝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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