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웨스 앤더슨 -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월리 코발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히, 웨스 앤더슨>은 SNS 감성을 자극하는 신박한 책이에요.

저자 월리 코발은 2017년 인스타그램에 @AccidentallyWesAnderson 커뮤니티를 개설하여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해요.

도대체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 책을 펼쳐보면 알 수 있어요. 사실 저도 책 표지를 보자마자 끌렸거든요. 역시나 책속에는 이 세상의 풍경 같지 않은, 굉장히 신비롭고 신기한 사진들로 가득차 있어요.

우와, 아마 제게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많이 했던 게 감탄사였던 것 같아요.

작년부터 지금까지 집콕생활을 하면서 여행이 그리웠는데, <우연히, 웨스 앤더슨>은 책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이었어요. 세상은 넓고 멋진 곳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세계 지도 위에 색색깔의 점이 표시되어 있어요. 빨간점은 미국 & 캐나다, 노란점은 라틴아메리카, 분홍점은 중부 유럽 & 서유럽, 초록점은 영국 & 북유럽, 주황점은 남유럽 & 동유럽, 보라점은 중동 & 아프리카, 연두색점은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하늘색점은 오세아니아, 남색점은 남극이에요. 여기에 나온 사진들은 무엇 하나를 딱 꼽을 수 없을 만큼 전부 다 아름답고 멋져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그건 모두가 반할 만한 풍경을 담은 사진만 모았기 때문이에요. 각각의 사진을 보면 사진을 찍은 장소와 연도,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이름 그리고 장소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책 표지의 장소는 스위스 푸르카 패스라고 해요. 정중앙의 건물은 1882년에 지어진 벨베데레 호텔이에요. 스위스 알프스를 굽이쳐 통과하는 푸르카 패스에 있는 U자형 길 중앙에 호텔이 위치해 있어서 웅장하게 펼쳐진 론 빙하와 작은 인공 동굴을 객실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대요. 기후변화로 론 빙하가 녹으면서 이 지역의 관광산업은 쇠퇴했고, 호텔은 2016년 문을 닫았다고 해요. 이럴 수가!!! 

사진을 보자마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는데, 사진으로만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었네요. 

제 상상력을 자극했던 사진은 모로코의 아만제나예요. 마라케시의 교외 팔므레에 있는 고급 호텔인데 사진에 찍힌 모습은 수영장인지 분수대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늘빛 물 너머에 열쇠구멍처럼 생긴 문이 보여요. '아만제나'는 '평화로운 낙원'이라는 뜻이래요. 신기한 건 그 뜻을 몰랐는데도 사진에서 그 느낌을 받았다는 거예요. 무엇보다도 열쇠구멍 같은 문이 판타지 세계로 가는 문일 것 같아서 끌렸어요. 머릿속에서는 이미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거든요.

아름답고 매혹적인 사진들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상상을 자극하며,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그 출발점이 "우연히"라는 거예요. 우연히 시작된 굉장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었어요. 저자는 2017년, 아내 어맨다와 함께 개인적인 여행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우연히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들의 사진을 연달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그렇게 보이는 장소들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해요. 웨스 앤더슨 감독 작품의 팬이자 여행광이었던 저자는 자신이 봤던 그 사진들이 어디에서 찍혔는지 알아내려고 애썼고, 여러 아이디어를 내다가  커뮤니티가 형성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보내준 수천 장이 넘는 사진이 모이게 된 거예요. 결국 함께여서 가능했던 책이었네요. 모두를 매혹시킨 사진들 덕분에 혼자만의 여행을 즐겼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