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 아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김소연.윤혜숙.정명섭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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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된 아이>는 코로나 시대를 그려낸 단편소설 모음집이에요.

김소연, 윤혜숙, 정명섭 세 작가님의 색다른 이야기 세 편으로 이뤄진 책이에요.

우리 모두가 똑같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협을 받고 있지만 저마다 상황은 다를 거예요.

코로나바이러스는 마치 지능이 있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약한, 면역력이 떨어진 숙주를 골라 잔인하게 공격하는 것 같아요.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란한 상황에서도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어요. 돌이킬 수 없는 죽음부터 실직, 방치 등 온갖 위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것 같아요. 이럴 때 아이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정명섭 작가님의 <격리된 아이>는 이혼한 부모님 때문에 혼자 뉴욕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도환이의 이야기예요. 고1, 열일곱 살 남자애라면 체격은 어른 못지 않기 때문에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느껴지진 않아요. 하지만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할 미성년이죠. 도환이는 아직 입주가 되기 전 신축 아파트에 사전 허락을 받고 입주하여 자가격리 중이에요. 우연히 카톡으로 중학교 동창과 소식을 전하다가 자신의 아파트에 괴소문이 떠돈다는 걸 알게 돼요. 마침 도환이의 눈에 띈 이상한 남자는 누구일까요. 텅 빈 아파트 단지에 혼자 입주한 도환이가 느끼는 공포가 너무 생생해서 안타까웠어요. 어른이라고 해도 털이 쭈뼛 설 정도로 무서울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내용이라서 약간 화가 났어요. 이런 결말은 너무하다고요.


김소연 작가님의 <거짓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겪었던 혼란과 공포를 떠올리게 하네요.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했던 사람들이 있었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병에 걸렸다고 취조받듯이 조사를 받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사생활보호와 공익 사이에서 무엇을 우선으로 둘지는 상황마다 다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을 정도로 엄청난 위기였기 때문에 공익을 우선하는 게 옳은 선택이에요. 만약 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대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그들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요. 거짓말,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고2, 열여덟 살 성민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아직도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 그로 인해 암울했던 지난 일 년의 시간들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 말고, 우리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거짓말 말고.


윤혜숙 작가님의 <마스크 한 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귀하신 몸이 된 마스크에 관한 이야기예요.

처음에 다들 마스크 구하느라 난리가 났었죠. 가격도 엄청 오른 데다가 물량이 부족해서 윗돈 주고도 구하기 힘들었던 시기가 잠깐 있었어요. 열여덟 살 석우의 일상도 완전히 바뀌었어요.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학교에 갈 수 없고, 직장에 갈 수 없게 된 현실이 쓰나미처럼 일상을 흔들어놓은 것 같아요. 마스크 한 장, 겨우 그것 때문에 석우가 겪어야 하는 고된 하루를 보면서 속상하고 마음 아팠어요. 물리적 거리 두기가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게 하면 안 되는데,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이 다칠까봐...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반성해야 할 것 같아요.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지만 어른들에게는 차가운 물 한 잔처럼 정신을 번쩍 들게 하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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