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로 일의 이치를 풀다
이한우 지음 / 해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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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일의 이치를 풀다>는 논어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책이에요.

저자는 논어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어요.

"일의 이치[事理]에 따라 일을 하고 일의 이치에 따라 사람을 잘 가려서 

마침내 그 일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법을 말해 주는 책이다." (5p)

아무리 논어를 비롯한 고전이 훌륭하다고 해도, 일반인이 원전을 읽고 해석하기에는 무리예요. 저자는 현재 논어등반학교 교장으로 1년 과정의 논어 읽기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원전 강독 강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다고 해요. 우선 주희의 주자학과 공자의 가르침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공자는 일의 주안점을 두었고, 주희는 말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일 중심 사고를 배우려면 논어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때 핵심이 되는 글자는 "예(禮)"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예를 예절이나 가례의 의미로 여겼는데, 공자가 말하는 예는 일의 이치, 즉 사리로서의 예를 특정한 것이라고 해요. 그러니 사리에 맞지 않게 무조건 공손하기만 하면 몸만 힘들어질 뿐이에요. 이를 가리켜 과공비례(過恭非禮), 지나치게 조심하고 삼가하면 남들이 볼 때 비굴해보인다는 뜻이에요. 일의 이치에 맞게 정도껏 삼가야 하는 태도를 중요시했어요. 사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때를 기다릴 줄 알고 일시적인 굴욕도 참을 줄 알며, 때가 왔을 때는 망설이지 않고 행동에 나설 줄 알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장에서는 일과 그 이치를 알려줘요. 사리분별, 나를 다스리는 게 먼저라이며, 그 출발점은 효에 있다고 해요.

공자가 효를 강조하는 것은 공(公)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디딤돌이나 지렛대로 보았기 때문이에요. 공자는 아버지의 잘못, 자식의 잘못을 고발하는 것이 곧음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일로 알고서 감싸는 것이 곧음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를 잘못 이해해 혈친을 감싸는 것이 곧은 도리라고 여겨서는 곤란해요. 오히려 혈친을 대신해 자신의 공직을 내던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요. 조선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리, 즉 예를 알지 못하여 불행한 운명을 맞이한 경우들이 사례로 등장하고 있어요.

2장은 리더의 자질을 알려주고 있어요. 

총명예지(聰明睿知)라는 네 가지 자질이 있어야만 빼어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해요. 그중에 예(睿)는 일이 되어가는 이치에 밝다는 것을 의미해요. 리더는 일을 시키는 사람이므로 지인(知人) 못지않게 지사(知事)에도 능해야 해요. 대표적인 인물로 조조는 일을 척도로 사람을 보았고, 천하의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여 세상을 호령하였어요. 다만 조조는 남을 의심하는 병폐가 있었기에 큰 성공에 이르지 못했어요. 우리 역사에서는 성삼문과 신숙주를 대비시켜 성삼문의 충신의 면모를 높여왔는데, 이석형과 대비하면 성삼문은 높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고 해요. 신숙주를 나약하고 비겁한 지식인으로 평가하지만 일화를 보면 일을 할 줄 아는 유능한 신하였다고 해요. 공자의 말대로 하자면 신숙주는 공손하면서도 예에 맞지 않으면 아첨하는 인물에 해당한다고 저자는 판단하고 있어요.

논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장을 발견했어요. "예는 가고 오는 것 [往徠]을 중요하게 여긴다"라는 것인데, 이를 쉽게 풀어보면 사람 사이에 가고 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인지상정의 교훈을 알려주고 있어요. 타인에 대한 이해가 일을 하는 요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3장은 일과 사람을 동시에 얻는 법이 나와 있어요.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 범위를 뛰어넘는 것에 대해서는 어찌할 수 없다는 문장이 있어요. 이는 현실 속의 권력을 인정한 바탕 위에서 일을 도모하는 태도이며, 이런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 공자였어요. 공자는 힘을 읽는 눈이 사리분별의 첫걸음으로 보았어요. 공자는 남들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스스로의 원칙에 입각해 덕을 기르고 마땅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자는 리더와 팔로어를 위해 명심해야 할 일의 태도를 알려주고 있어요. 능력에 맞게 사람을 쓰고 도리로써 섬기는 태도가 중요해요.

현재 우리가 알아야 할 일의 이치를 '논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고전에서 발견한 성공 방정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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