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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지능이다 -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자밀 자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1년 4월
평점 :
인간에게 공감이란 무엇인가.
공감에 관한 모든 것을, 이 책에서는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내고 있어요.
그동안 과학자들은 우리의 유전자를 통해 공감이라는 요소를 물려받았다고 여겼고, 이러한 주장을 로든베리 가설이라고 해요. 로든베리 가설에는 두 가지 가정을 포함하며, 하나는 공감이 기질이라는 것과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므로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대부분 그 생각에 동의했고, 1920년대에 이르자 IQ와 성격, 인격을 측정하는 수많은 테스트가 생겨났고 그 결과를 절대 바뀌지 않는 기질로 받아들였어요. 1990년에 심리학자 피터 샐로비와 존 메이어가 감정 지능이라는 개념을 만들면서 정점에 도달했고, 대중문화 속에 감정 지능이라는 개념이 파고들면서 일부 변질되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로든베리 가설과 그 가설이 대표하는 수 세기 동안의 관점은 틀렸다는 거예요.
저자는 현재 MRI 연구를 통해 뇌는 고정된 회로가 아니라 변화가능하며, 그 변화는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 선택, 습관이 우리의 뇌를 빚어간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시달리면 기억과 감정에 관련된 부분들이 위축된다고 해요. 심리학자들이 시설에서 양육되는 아이들에 대한 학대가 끼친 영향을 살펴보니, 방치되고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사이코패스와 유사한 공감의 결여를 보였다고 해요. 반면 양부모가 따뜻하게 대해주어 친절한 환경이 놓이면 공감은 순조롭게 발달했다는 거예요. 성인기까지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공감이 형성되는데 극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공감이 저하되고, 고통을 견뎌낸 사람들은 공감이 더 깊어졌다는 거예요.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위대한 심리학자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을 들 수 있어요. 트라우마 생존자 중 공감이 더 깊어졌다고 느끼고 공감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은 자신의 견뎌낸 고통을 다른 사람 돕는 일에 쓰면서 성장했다고 밝히고 있어요.
왜 공감이 중요한가.
여기에 소름끼치는 연구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어요. 지난 40년 동안 심리학자들이 수만 명의 공감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꾸준히 감소했으며, 2009년의 평균적인 사람들이 1979년 사람들과 비교할 때 공감능력이 75퍼센트이상 떨어졌다고 해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들은 공감 능력을 파괴하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어요. 공감의 중요한 역할은 친절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며, 그 친절함은 타인을 도우려는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어요. 인간에게 공감은 진화상의 급진적인 도약을 이뤄낸 요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는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친절한 종이었고 서로 협력하며 발전하였고, 지구를 차지한 생명체가 되었어요. 그러나 공감이 파괴된 시대가 지속되면서 적대감과 증오가 타인을 공격하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요. 디지털 사회에서 언론사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우리의 분열에서 수익을 거두며 급성장하고 있어요.
이 책은 공감의 작동 원리와 인간의 본성이 가진 유동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줌으로써 우리에게 공감하는 세상, 좀더 친절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는 공감을 진화시켜 더욱 크고 지속적인 힘을 키워낼 수 있어요.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선택은 공감과 배려, 효율적 이타주의라는 새로운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