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티스트로 산다는 것 - 청춘의 화가, 그들의 그림 같은 삶
YAP 지음 / 다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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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특히 우리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화가들을 아시나요?

솔직히 저는 잘 몰랐어요.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분야인지라 미지의 영역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한국에도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다는 것.


<한국에서 아티스트로 산다는 것>은 YAP에 소속된 화가들을 인터뷰하고 그분들의 작품을 소개한 책이에요.

YAP (young artist power) 는 순수 청년 작가 단체라고 해요. 2014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0여 명의 작가가 함께했고, 2020년 기준 38명의 작가가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하네요. 이 책을 읽고나니 YAP 전시가 굉장히 기대돼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현대미술전을 하루 빨리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화가의 꿈을 가진 청춘들의 이야기.

한 권의 책 속에 마흔한 분의 목소리와 작품을 담기엔 부족하지만 저와 같이 무심했던 관객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예술적 안목으로 따지기는 어렵고,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신선한 감동인 것 같아요. 여러 회화 작품들도 좋았지만 빅터 조의 <멍!>_2019 , <크흑!>_2019 작품을 보면서 재미있고 유쾌해서 끌렸어요. 팍팍한 현실을 개의 얼굴을 가진 주인공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 독특했어요. 또한 오제언 작가의 작품들은 옻칠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오묘한 옻칠의 느낌이 보석처럼 아름다웠어요. 

정진 작가님의 <달팽이 인간>_2018 , <달팽이는 모래 위에 살 수 없다 ; 그러니, 나아간다> 라는 설치 미술은 눈으로 보고, 마음을 느끼는 과정이 철학 수업 같았어요. 안타깝게도 설치 미술의 경우는 전시를 위해 본인이 돈을 줘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 당연히 돈을 받고 전시해야 할 미술작품이 대중에게  외면 당하고, 무명 작가라서 전시한 후에는 다시 분해되어 본인이 보관해야 한다니... 에휴,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짧은 인터뷰지만 다들 예술 활동을 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사연들은 공통된 내용인 것 같아요. 다행히 YAP에 소속되면서 활동을 좀더 활발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르네상스 시대에 예술이 꽃필 수 있었던 것도 예술가를 후원하는 이들이 있었듯이, 현대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예술 작업을 하면서 경제 활동을 함께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도 생계 위협을 느낀다면 예술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멋지고 훌륭한 YAP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나니,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YAP 전시는 꼭 찾아보고 싶어요. 우리 시대의 젊은 예술가들, 우리가 응원하고 지지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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