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오르는 언덕
어맨다 고먼 지음,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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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21년 1월 20일, 조지프 R.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스물두 살의 시인 어맨다 고먼이 축시를 낭독했어요.

어맨다 고먼은 미합중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한 여섯 번째 시인이자 최연소 시인이라고 해요.

이 책은 그때 낭독했던 "우리가 오르는 언덕"이라는 시 원문이 담긴 특별한정판이에요.

서문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 그녀의 말이 우리를 휩쓸면서, 그 말이 우리 상처를 치유했고 우리 영혼을 부활시켰어요."라면서,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고, 그것은 바로 시의 힘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마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을 것 같아요. 오프라 윈프리가 말했듯이, 어맨다 고먼의 시는 미국인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전해주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큰 고통을 당하고 있어요.

안타깝고도 불행한 사실은 트럼프 전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들로 인한 후유증이 너무 심각하다는 것. 미국에서는 각종 차별로 인한 혐오·증오 범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기에 분열을 조장하는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건 비극이에요. 

어찌보면 절망이라는 터널에 갇힌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그 길을 밝히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어맨다 고먼의 축시는 "끝 모를 어둠"을 뚫는 힘 (오프라 윈프리 서문)이에요. 그것은 미국인들뿐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힘이자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바이러스의 침투보다 더 무서운 악의를 몰아낼 수 있는 건 바로 우리들이에요. 이 언덕을 오르며 지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같이 나아갈 우리들.

천천히 소리내어 시를 낭독해보니, 마지막 구절에서 "용기 brave"라는 단어가 가슴에 확 꽂히네요.


우리가 오르는 언덕


하루가 다가오면, 우리는 우리에게 묻네 :

이 끝 모를 어둠 속에서, 우리

어디에서 빛을 찾을 수 있을까?

상실을 껴안고 우리, 바다를 헤쳐가야만 하네.  (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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