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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 깨달음으로 이끄는 영원한 고전《수행의 단계》
달라이 라마 지음, 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 2021년 3월
평점 :
특정 종교에 대한 믿음의 여부를 떠나서, 우리는 온정이 있어야만 한다.
우리는 반드시 연민의 마음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해야 평화롭고 의미 있는 삶들을 영위할 수 있다.
특히 불교도라면, 대승불교를 믿는 불교도인들이라면,
어떻게 이 크디큰 연민의 마음 수행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10p)
가장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에요.
불교도가 아니어도, 우리 모두에게 수행이 필요한 이유를 알려주고 있어요.
평화롭고 의미 있는 삶, 그것은 인간으로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삶일 거예요.
인간다움은 온정, 연민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는 위대한 스승 아사리 까말라쉴라가 저술한 《수행의 단계· 중편》을 달라이 라마가 말씀으로 풀어낸 설법서예요.
달라이 라마는 왜 《수행의 단계· 중편》을 강의하는 책으로 선택했을까요.
그 이유는 대승경전의 체계를 따르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아사리 까말라쉴라의 논서에는 대승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인 일체지의 상태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 있어요. '일체지'란 불교 철학에서 마음의 잠재적 가능성과 능력을 완전하게 발휘하여 갖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의식 상태, 즉 최상의 마음을 뜻해요.
바로 그 '일체지'라는 궁극의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거예요.
이때 수행이란, 완벽하고 올바른 원인들을 찾아 수행해야만 하며, 그 수행이 올바른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해야만 해요.
여기서 올바르고 완벽한 원인들을 닦아야 한다는 건, 일체지를 성취하기 위해서 연민, 보리심, 그리고 방편 이 세가지를 수행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일체지를 원하는 자는 반드시 연민을 그 기초로 하는 보리심을 닦아야 하며, 육바라밀의 수행과 특히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합일이 보리심의 수행을 받쳐줘야 해요. 방편과 반야 수행은 서로를 보완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해요. 연민의 마음이 붓다의 가르침에서 뿌리에 해당돼요. 따라서 대승과 소승에 담겨 있는 붓다의 모든 가르침은 연민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붓다의 근본적인 가르침은 우리가 서로를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로 보아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행복이에요. 그러나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다른 이들의 행복을 등한시하거나 괴롭힌다면 그 결과는 원하는 바와 정반대가 될 거에요. 진정으로 행복을 원한다면, 행복은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에서 오는 것임을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 자신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반드시 자비로운 마음을 일궈야 행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붓다는 다른 중생들의 행복한 삶을 바라는 마음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일체지를 얻을 수 있었고, 수승한 덕행의 구현체가 되었어요. 우리는 그 훌륭한 가치를 가진 소중한 인간의 삶을 받았으므로 수행의 가치를 깨달아야 해요. 가장 심오한 수행인 연민의 수행이고, 다른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 붓다의 지위(불지, 즉 일체지)를 성취하겠다는 마음이 바로 이타심이에요.
마음의 오점들을 제거하고 좋은 점을 북돋우는 것이 명상 수행이에요. 명상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좋지 않은 점들을 없애고 좋은 점들을 일으켜 강화하는 방향으로 길들일 수 있어요. 불교의 명상 수행에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두 가지의 수행이 있는데, 위빠사나를 닦기 위해서는 우선 사마타를 닦아야 해요. 사마타는 하나의 대상에 오로지 집중하는 명상이고, 위빠사나는 대상에 대한 분석적인 인식을 하는 명상이에요. 이 둘을 함께 수행해야 방편과 반야 모두의 올바른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고 해요.
우리가 무엇을 배우든지 깊이 생각해서 그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연민, 보리심, 진실견...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달라요.
이 책을 읽으면서 수행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지만 수행하지 않는다면 읽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일 거예요.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실행할 엄두가 안 나서, 좀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불교 수행, 명상을 통해 배운 것이 있어요. 우리를 괴롭히는 가장 큰 적은 번뇌라는 것, 그 번뇌를 극복하고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은 오직 마음 수행이라는 것.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