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험 - 너머의 세계를 탐하다
앤드루 레이더 지음, 민청기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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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탐험의 세계로~ 이토록 방대한 역사 속 탐험 이야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인간의 탐험>은 탐험이 어떻게 인류를 발전시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에요.

인류는 언제부터 탐험을 시작했을까요.

우선 태초에 인류는 모두 동아프리카의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에서 수백만 년 동안 진화했던 소규모 영장류 집단의 후손이었다고 해요.

인류 계통도에서 현생 인류가 갈라져 나온 시기는 명확하지 않아요. 과학자들은 대부분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밖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이주했다고 주장해요. 첫 번째 이주는 12만 년 전이었는데, 가장 멀리 간 이들은 중동까지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두 번째 이주는 첫 번째 이주에서 5만 년이 지난 후였다고 해요. 현생 인류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한 최초의 인류였고, 먼저 이주한 다른 종의 인류와 마주쳤을 거예요. 유럽과 중동에는 이미 그곳에 수십만 년간 살아온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았을 거예요. 아주 먼 옛날의 인류야말로 가장 진취적인 탐험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류는 탐험을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고, 개척하며 무역으로 발전해왔어요.

서구의 기록에는 바스코 다 가마의 탐험과 함께 인도양이 처음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그가 발견하기 전부터 수천 년 동안 노련한 뱃사람들이 살고 있었어요. 저자는 진정한 세계의 중심은 인도양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유럽에서 대항해 시대가 시작된 것도 유럽이 완전히 변방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인도인은 바스코 다가마와 콜롬버스의 항해를 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건 유럽인이 그토록 가려고 애썼던 곳에 이미 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당시 아시아는 유럽보다 훨씬 더 부유했어요. 인도양 주변의 인도인이나 아랍인, 아프리카인은 문명 초기부터 배를 타고 인도양을 항해했어요. 인도양의 해양사는 해양 무역로를 지배하려 든 유럽인에 의해 상당 부분 은폐되었지만 대부분은 재구성해볼 수 있어요. 인도양 동쪽에 있는 인도의 뱃사람들은 고대부터 항해 기술을 완성해왔고, 일찍이 천문항법을 도입하여 상세한 해도를 발전시킨 선구자였어요. 또한 인도의 여행자들은 주기적으로 이집트를 방문해 글을 남겼고, 무역뿐 아니라 사상의 교류도 활발해졌어요. 아랍 상인들은 헤력을 점차 확장하여 1500년대 초에 유럽인이 오기 전까지 인도양 무역을 사실상 독점했어요.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도 상인이어서 아라비아 전역을 돌아다녔어요. 그 결과 무역은 이슬람교도를 대표하는 특성이 되었고, 많이 이동하는 전통으로부터 새로운 의무가 탄생했어요. 이슬람교도라면 일생에 한 번은 성지인 메카를 순례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매년 수백만의 이슬람교도가 집을 떠나 긴 여정을 시작한다고 하니, 탐험가로서의 인류 DNA가 그들의 전통을 통해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네요. 

유명한 탐험가들의 대항해는 세계사에 널리 알려진 내용이라서 익숙하지만 일반인에 관한 이야기는 신선했어요. 

다윈은 군함 비글 호를 타고 1831년부터 1836년까지 세계 일주를 하며 생명의 다양성을 관찰한 결과 '진화론'을 제안했고,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과학자가 있어요. 바로 과학자이자 탐험가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였어요. 그는 당시 나폴레옹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이었고, 39개의 미국 마을과 지리적 명소에 그의 이름이 붙을 정도였다고 해요. 훔볼트의 다섯 권짜리 역작 『코스모스』는 많은 사람들이 읽은 최초의 과학책이 되었고 1980년 칼 세이건이 쓴 동명의 저서와 텔레비전 시리즈의 토대가 되었어요. 

그런데 제 관심을 끈 인물은 훔볼트가 아니라 그의 오스트리아 친구인 아이다 파이퍼 Ida Pfeiffer 예요. 직접 세계를 여행한 최초의 여성으로 추정되며, 직업적으로 여행기를 쓴 최초의 여성이라고 해요. 파이퍼는 1842년 마흔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탐험하러 나섰고, 매번 여행할 때마다 책을 써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또 다른 여행을 떠났어요.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인이 스스로 세상을 탐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인물인 것 같아요.


마지막 탐험 이야기는 우주여행이에요. 머나먼 과거 인류의 탐험 못지 않은 획기적인 역사가 쓰여질 거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공상과학소설에서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에요.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끊임없는 탐험가들 덕분에 우주로의 여행은 열려 있어요. 중요한 건 우리가 탐험가들의 후예라는 거예요. 이 책을 통해 탐험의 역사를 배웠고, 탐험가의 정신을 일깨우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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