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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2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2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1년 2월
평점 :
팀 보울러의 소설은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실과 맞닿은 저 너머의 세계처럼 신비롭게 느껴져요.
평범한 일상에 감춰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주인공 루크는 피아니스트 아빠처럼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고, 뛰어난 실력을 가진 소년이에요. 그런데 그 사랑하는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실의에 빠져서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이 숨어 있어요. 바로 음악이에요. 루크가 아빠와 함께 연주했던 곡, 하딩 선생님을 위해 연주한 곡, 그리고 자신보다 더 약한 누군가를 위로하는 연주곡, 마지막으로 특별한 한 사람을 위해 바치는 연주곡까지 그 음악이 주는 힘을 느낄 수가 있어요.
아마 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그 음악들을 찾아 들어볼 생각조차 못했을 거예요.
드뷔시의 <춤추는 눈송이 The Snow is Dancing>, 차이코프스키의 <꿈 Reverie>, 헨델의 <메시아 Messiah>, 글룩의 <정령들의 춤 Dance of Blessed Spirits>, 스크리아빈의 연습곡 Op.2 No.1 , 에드바르 그리그의 <그대를 사랑해 I Love Thee>.
솔직히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 아니라서 이 음악들이 가진 아름다움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는데, 루크의 이야기와 함께 그 음악을 들어보니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음악 소리가 마음으로 와닿는 느낌이었어요. 낯선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 같은, 구체적인 감정으로 느껴졌어요.
많은 사람들이 음악으로 위로받고 치유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요즘들어 저도 그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을 겪은 루크에게 아빠는 세상을 떠났지만 동시에 늘 함께 한다는 걸, 음악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마녀 같은 리틀 부인과 미스터리한 소녀의 비밀... 그리고 루크의 특별한 능력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뿐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음악까지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별, 오각별이 제 마음 속에도 반짝이며 빛나고 있어요. 눈으로 볼 수 없어도, 우리는 마음으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옛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고 믿었다지요. 그건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만 하는, 남은 사람들의 소망이지 않았을까요.
"제 눈에 계속 보여요. 이 ...... 이 별이 말예요."
"네 아빠도 그렇게 말했었단다."
"더군다나 이제는...... 제가 그 별을 찾고 있어요." (75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