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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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앞으로 40년 뒤, 아직은 까마득한 미래로 느껴지는 그날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이인화 작가님의 <2061년>은 시간여행 탐사자들이 존재하는 미래 사회를 그려내고 있어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특이점이라고 하는데, 2061년은 이도 문자를 쓰는 인공지능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어요.

이도 문자가 뭘까 했더니, 조선 세종대왕의 이름인 '이도'를 따온 것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이 아닌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문자를 의미해요.

미합중국 대통령 다말 알린스키는 이도 문자 전용에 관한 담화를 발표했어요. 이도 문자를 통해 문자 개혁을 하겠다는 요지였어요.

다말은 인간과 기계의 결혼으로 태어난 호모 마키나, 혼종인 여자예요. 인공지능을 관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뜻하는 상급성숙단계 지성체라서 24시간 쉬지도 자지도 않고 모든 현안을 직접 처리하고 있어요. 우와, 이 정도 수준이면 인간은 상대적으로 너무 열등해진 게 아닐까요.

주인공 심재익, 제이크 심은 뉴욕주 브라이슨 연방 교도소에 8년째 수감 중이에요. 그의 죄목은 시간여행 탐사 중 1896년의 이완용에게 총을 쏴서 시공간보호법을 위반한 거예요. 2061년 4월 어느날, 갑자기 연방수사국 사람들이 찾아와 그를 워싱턴 D.C로 데려가더니 충격적인 임무를 맡겼어요. 

1896년으로 가서 훈민정음해례본을 태워버리라는 것.

도대체 왜 이도 문자의 근본이 되는 책을 없애라고 하는 걸까요.


이야기의 출발점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계라서 더욱 몰입이 되는 것 같아요. 

시간여행이 가능해지고, 인공지능이 지배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라는 상상이 눈앞의 현실처럼 그려져서 신기했어요.

무엇보다도 우리의 과거 역사가 미래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는 설정이 기발했던 것 같아요.

미래의 이야기지만 주인공 재익의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재조명하게 되네요. 역사를 배우면서 몇 줄의 정보로 기억되는 그때의 사건들을 깊게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암울했던 시기라서 더 외면했던 것 같기도 해요. 만약 그때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일본의 식민사관은 명백한 역사 왜곡인데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진 무리들이 존재해요. 소위 뉴라이트라고 불렸던 그룹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면서 식민사관을 주장했고 역사 교과서까지 바꾸려는 시도를 했었어요. 최근에는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 논문이 큰 논란이 되면서 일본 정부와 기업이 오랫동안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어요. 역사학자도 아닌 램지어 교수가 함부로 우리 역사를 왜곡할 때 우리가 할 일은 침묵이 아니라 분노예요. 

<2061년>은 역사를 되돌릴 수 있다는 상상으로 탄생한 미래 이야기지만 그 덕분에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자랑스러운 훈민정음, 소중한 한글의 가치를 더욱 새기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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