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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가장 핫 뉴스는 '가짜뉴스'인 것 같아요.
당연히 믿고 보는 뉴스에서 이제는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하는 뉴스로 바뀐 것 같아요.
도대체 누가 가짜뉴스를 왜 퍼뜨리는 걸까요.
놀랍게도 가짜뉴스는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는 세계사 속 거짓 역사에 관한 36가지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에요.
저자는 다수의 역사서를 집필한 역사 전문가로서 가짜뉴스의 역사는 인기 정치가의 출현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가 인터넷을 통해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것이 사실로 추정되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퓰리즘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듯 포퓰리스트와 거짓이 판을 치는 이유는 대중을 선동하기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에요.
이 책은 세계사 속에서 어떻게 가짜뉴스가 생성되고, 유포와 선동으로 정보 조작이 되었는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과거에 비해 현재는 가짜뉴스의 위력이 더욱 커졌다는 거예요.
1351년 페스트가 확산된 유럽에서는 전체 인구 3분의 1이 페스트로 인해 사라졌다고 해요. 이때 페스트의 공포는 코로나19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는데, 겁먹은 대중들 사이에서 유대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악성 루머가 돌면서 많은 지역에서 유대인들이 학살당했어요. 명백한 가짜뉴스인데도 검증 없이 믿어버린 탓에 유대인에 대한 폭력과 학살이 퍼져나갔던 거예요. 이는 대중들이 쏟아내는 불만의 화살을 돌리고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고자 유대인에 대한 반감을 이용한 매우 악질적인 가짜뉴스였어요. 이 내용을 보면서 불현듯 1923년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이 떠올랐어요. 그 당시 일본 신문에 조선인들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와 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보도되면서, 곳곳에서 조선인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치안 당국은 조선인 폭동은 사실무근임을 알면서도 혼란 수습과 질서 회복이라는 명분하에 학살을 묵인했어요. 그런데 최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하자, 트위터에 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타고 있는 것을 봤다는 내용이 올라와서 비판이 쇄도했고, 문제의 트윗을 올린 트위터 계정은 삭제되었다고 해요. 어쩌자고 일본은 여전히 몰지각한 행동을 멈추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럽에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데, 일본은 자체적으로 최악의 차별 선동을 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에요. 어떤 나라의 누구든지 가짜뉴스의 희생양이 될 수 있어요. 세계사 속 독재자들은 권력을 앞세워 가짜 이미지를 꾸며내고, 가짜뉴스로 대중들을 속였어요. 불편한 부분은 삭제하고 지배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각색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예요.
최근에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 램지어가 위안부 망언을 담은 논문들을 써서 큰 논란이 되고 있어요. 우리 언론과 학계에는 일부지만 램지어 교수와 동일한 견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어요. 교묘한 조작과 왜곡으로 빚어낸 가짜뉴스는 범죄예요. 이 책에 나온 가짜뉴스의 역사를 보면서 오늘날의 상황을 다시금 짚어보게 되었어요. 가짜뉴스는 철저하게 가려내고, 그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우리와 일본과의 역사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중대한 사안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