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세상 가짜뉴스 - 뉴스는 원래 가짜다
유성식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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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거 믿을 수 있나?'라는 의구심이에요.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공정하게 보도해야 할 뉴스가 이제는 신뢰성 자체가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그만큼 가짜 뉴스로 인한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껴져요.

<가짜세상 가짜뉴스>는 어지러운 뉴스시장의 현실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에요.

저자는 뉴스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속지 않으려면 저널리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저널리즘은 일련의 취재 및 보도 행위이며, 기본 경로는 송신자(취재원) → 미디어 → 수신자(수용자)예요. 송신자가 발신한 메시지를 미디어가 취재하고 기사로 작성해 수신자에게 전달하는 간단한 구조인데, 전달 과정에서 처음 송신자의 메시자와 미디어가 대중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달라져요. 가공, 즉 편집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미디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보고, 미디어가 전해준 뉴스가 쌓여서 세상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데, 그 뉴스가 진짜가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가짜뉴스 또는 가짜사건이고, 대중이 저마다 알고 있는 세상 또한 가짜가 되는 거예요. 언론의 편집이 실상은 왜곡이고 조작일 수 있다는 거죠. 현재 한국의 언론은 너무무 심하게 자주 그런 모습을 보여서 지탄받고 있어요.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어요. 영국의 대학부설 연구소가 실시하는 나라별 언론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은 40개 대상국 가운데 2020년까지 4년째 꼴찌를 기록 중이라고 해요. 이런 지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느끼고 있어요. 

저자는 그 원인을 픽션 배제를 위한 노력의 포기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언론의 도덕적 해이가 저널리즘의 픽션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거죠. 또한 21세기에 들어 픽션을 생산하는 주체가 하나 더 늘었는데, 가짜세상을 만드는 협력자들은 바로 대중이에요.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대중은 SNS와 포털,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만들고 유통시키고 있어요. 문제는 대중에 의한 가짜뉴스는, 기존 언론의 가짜뉴스와는 다르게, 돈과 선동이 유일한 목적이라는 데에 있어요. 이에 환호하는 팬덤까지 형성하여 뉴스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어요. 대중의 콘텐츠가 기성 언론으로 역류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그 영향력도 커지고 있어요. 뉴스권력의 분산이나 표현자유의 진화라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온라인 대중의 가세로 인한 뉴스의 혼란은 점점 난해한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여기서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우리가 가짜세상, 가짜뉴스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유감스럽게도 대중이 뉴스를 통해 본 것은 모두 '가짜사건'이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

미디어가 사건을 가공하기 때문이다. 가짜사건을 보도하지 않는 뉴스란 없다.

대중은 이것을 진짜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뉴스도 결국 사람(기자)이 만드는 가짜 사건들의 합(合)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도 진짜세상이 아니라 뉴스일 뿐이다."  (41-42p)


이 책에는 그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혼탁해진 뉴스환경을 진단하고 있어요. 한국의 보수와 진보 미디어의 이념 프레임, 미디어 조직의 뉴스생산 관행, 보도 일상에서 드러나는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 취재 편의주의, 보도유예, 습관적 인터뷰 관행, 정파성과 이데올로기, 권력기관의 편집, 신종 여론 왜곡과 집단극단화, 가짜뉴스와 유통 환경 등 조목조목 살펴보면 시장혼란이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혼돈에 빠진 대중이 뉴스시장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그 출발점은 뉴스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아는 거예요. 이미 가짜뉴스가 퍼져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신을 바짝 차려서 속지 않는 거예요. 보이는 걸 의심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해보는 습관이 중요해요.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의 강화예요. 리터러시는 문해력을 의미해요. 읽고 쓰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그러니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하면 미디어의 다양한 콘텐츠를 보거나 듣거나 읽어서 이해하고 비판하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해요. 이걸 키우자는 거예요.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저자가 제안하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똑똑한 대중이 되는 길은 전적으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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