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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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은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생각 노트예요.

엉뚱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의 머릿속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역시나 일러스트로 보여주니 글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한결 쉽고 재미있게 느껴져요.


매일 깨어있는 순간들은 뭔가를 생각하며 산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루를 마무리하며 어떤 생각들을 했던가 떠올려 보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그 생각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생각이란 게 바람처럼 흘러가 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는 평소에 늘 스케치 노트를 가지고 다닌대요. 

그 스케줄 노트 뒷부분을 메모지로 쓰면서 거기에 있었던 일, 없었던 일, 무심코 떠오른 생각을 '그려두는' 버릇이 있대요.

긴 글을 잘 쓰지 못해서 글보다는 일러스트(스케치)로 그려 놓는대요. 많이 그리는 날도 있고, 한 장도 그리지 않는 날도 있대요.

행복할 때는 한 장도 그리지 않고,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많이 그린다는 부분에서 매우 엄청 공감했어요.

저는 그림보다는 글로 적는 편이라서 너무 속상할 때는 일기장에 마구마구 쏟아내곤 해요. 어릴 때처럼 매일 쓰는 일기가 아니라 연중 행사처럼 일 년에 몇 번 쓰게 돼요.

그래서 몇 년째 한 권의 일기장을 다 채우지 못했어요. 사실 덜 채울수록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았다는 의미니까 다행인 거죠.


"사방 3미터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방 3센티미터의 종이에 

기록할 수 있다면 만족스러운 거죠.

지금의 제가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153p)


이 책을 읽고나서 작은 수첩에 매일 한두 줄 정도 적고 있어요.

기억해두고 싶은 생각들.

일기는 은밀한 감정들을 쏟아내는 거라 감추고 싶지만, 이건 생각 노트라서 언제든 열려 있어요. 

누가 봐도 상관 없다고 여기니까 마음이 편하고 즐겁네요.

아주아주 짧지만 뭔가를 매일 적어두는 것이 묘한 만족감이 있네요.

직접 써보니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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