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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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두 권으로 되어 있어요. 

그중 이 책은 남성작가 편으로 열두 명의 작가들과 작품에 관한 문학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최인훈《광장》은 어떠한 문화사적 의의가 있을까요. 

이 작품은 대표적인 '분단문학'이며, 순수하게 이데올로기 비판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요.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두 체제를 모두 겪어본 인물이기 때문에 남북체제에 대한 비판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어요. '광장 대 밀실의 이분법'은 이명준, 작가 최인훈의 생각이지만 현실에서 밀실 없는 광장 혹은 광장 없는 밀실은 존재할 수 없어요. 광장과 밀실은 서로 운명 공동체라는 점에서 해법은 광장과 밀실을 둘 다 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본래 작품은 두 체제를 비판하면서 어떤 체제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2021년《광장》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학사적인 매개 역할만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매개 역할을 했으면 좋겠네요.

김승옥《무진기행》은 1960년대의 신화가 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시골 무진 사람들과 서울에서 온 윤희중의 관계, 윤희중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내면 심리가 이 작품의 핵심이에요. 산업화 초기에 사람들이 순수에서 세속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윤희중이 사랑 대신 돈을 선택하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어요. 《무진기행》이 작가의 대표작이 된 것은 시대의 무의식을 건드렸기 때문이에요. 단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의 단면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황석영《삼포 가는 길》은 그가 서른 살 때인 1973년 발표한 작품이에요. 작품으로만 평가하자면 황석영의 문학에서 의미 있는 작품은 《삼포로 가는 길》까지라고 로쟈는 설명하는데, 이 부분은 동의하기 어려워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후 작품들을 통해 얻은 것들이 많고, 좋아하는 작가님이라서 황석영 문학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조세희《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를 평정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어요.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으나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라서 연구자들이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정작 이 작품을 도시빈민이나 공장 노동자들이 얼마나 이해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는 로쟈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어요.

김원일《마당 깊은 집》은 1988년 출간된 작품으로, 1990년에 MBC TV 드라마로 제작 방영될 정도로 작품의 인기가 엄청났다고 해요. 김원일 작가는 한국전쟁과 분단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문제이며, 자신과 가족들은 그 피해자로 묘사하고 있어요. 그는 이념으로 인한 모순적인 현실보다는 먹고사는 생존의 세계를 그렸다는 점이 김원일 문학의 특징이에요.

김훈《칼의 노래》는 김훈만의 방법으로 이순신을 창조해냈어요. 이 책에서 다룬 남성작가 대부분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에 태어난 4·19세대 작가들인데, 김훈은 1948년생으로 4·19세대 작가들과는 거리가 있어요. 늦은 나이에 작가가 된 그는 짧은 문장 안에서 독특한 변형을 가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만들어냈어요. 《칼의 노래》에서 '나'는 역사적 인물인 이순신이지만 이것은 일종의 연극이고 실제로는 작가 김훈이라고, 해석하고 있어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작가와 작품 세계를 살펴보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한국소설을 탐구할 수 있어서 유익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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