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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평점 :
테스 형을 외치며 노래하는 가수를 보다가 문득 어른으로서의 '나'는 제대로 살고 있나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삶의 지침이 되는 철학, 그래서 철학 공부를 해야겠구나라는 마음이 든 것 같아요. 가장 좋은 스승은 역시 책이더라고요.
<어른의 교양>은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수업 같은 책이에요.
모두 다섯 과목을 배울 수 있어요.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첫 번째 철학 수업에서 만나는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예요. '너 자신을 알라'는 말로 유명한 소크라테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요?
이 책은 이론적인 설명 대신에 실질적인 생각의 기술을 알려주고 있어요. 소크라테스는 개인의 경험이 지닌 한계를 명백히 인식했기 때문에 너의 경험에서 비롯된 판단은 편파적일 수 있다는 걸 지적했어요. 지성인이라면 생산적 의심을 할 줄 알아야 하며, 그러기 위한 연습으로 '대화'를 활용했어요.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대화와 산파술을 통해 지혜와 진리를 발견하도록 유도했어요. 기존에 가치를 아무런 의심 없이 추종하지 말고, 끊임없이 의심할 줄 알아야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죠. 그동안 '의심'을 부정적인 의미로만 여겼는데, '의심'을 '질문'으로 바꿔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의미 있는 의심,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 다양하고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으니까요.
에피쿠로스, 근래 제 관심이 꽂힌 철학자예요. 이 책에서는 명쾌한 한 문장으로 정리해주네요.
"작은 것에 집중하라." (40p)
그는 지금, 여기의 가치를 강조했어요. 삶에서 비본질적이고 쓸데없고 혼란스러운 것들로 생기는 복잡함을 피해야 한다는 거예요. 에피쿠로스는 젊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삶을 운에 자주 맡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대요.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할 게 아니라 작지만 본질적인 것들에 집중하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해요.
두 번째는 예술 수업은 유명한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는 천재로 알려져 있는데, 알고 보면 꾸준한 노력과 열정이 빚어낸 천재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창의성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음악 천재 바흐도 평생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력을 통해 창의성이 발휘되었다는 거예요. 누구나 열정과 노력으로 자신만의 꿈을 이뤄낼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역사 수업으로 일상의 갈등을 해결하는 되새김의 기술을 배울 수 있어요. 사마천, 루터, 로베스피에르, 마르크스, 베버, 그리고 의외의 인물 히틀러를 통해 어떻게 남과 다르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네요.
네 번째는 정치 수업이에요. 마키아벨리는 현실주의의 대가이자 위험한 현자로 소개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여우 같은 판단력은 경쟁 사회에서 꼭 필요하지만 거기에 따뜻한 가슴과 인간적인 품행이 결합될 때에만 진정한 리더이기 때문이에요. 정치를 배우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공자예요. 어지러운 국가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거창한 구조 개혁이 아니라 말부터 먼저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었어요. 여기서 좋은 말이라 함은 겉만 번드르르한 말이 아니라 진실된 행동이 포함된 바른 말을 뜻해요.
다섯 번째 경제 수업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되지 않는 경쟁의 기술을 알려주고 있어요.
『국부론』을 쓴 스미스는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이기심 때문이라는 말을 남겼어요. 스미스가 말한 이기심은 자기 이익을 뜻하며, 부자가 덕 있고 개념 있게 행동하여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이야기한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든 사회가 기억해야 할 공정함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실천해야 해요.
이 책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커다란 숙제를 안겨 주네요. 그건 우리 자신이 어른으로서 각자 어떻게 생각의 기술을 활용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일 거예요. 진짜 공부는 자신의 생각을 바르게 세우는 일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