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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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적인 집콕 생활이 길어지다보니 관심의 방향이 바뀐 것 같아요.

외부에서 내면으로.

사회적 거리 덕분에 주변 사람들보다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늘어났어요.

어쩌면 당연한 건데, 삶의 중심을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혼자만의 생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럴 때 필요한 건... 길잡이가 되어 줄 책.


<치우치지 않는 삶>은 웨인 다이어가 쓴 《도덕경》해설서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도덕경》의 가르침을 21세기 식으로 삶과 본질에 대한 통찰을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열 가지의 각기 다른 번역본을 읽고 그중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발췌하여 81장으로 구성했다고 해요.

모든 번역본들은 도 道 를 대문자 'W'로 시작되는 '길 the Way'로 나타냈는데, 저자는 《도덕경》에 빠져든 이유를 재미있게 자신의 이름으로 대신하고 있어요. 웨인 다이어 Wayne W. Dyer 에 'Way'가 들어 있고, 'Dyer'는 색이나 빛을 더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요. 노자의 철학을 각자의 삶에 적용한다면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될 거라고 이야기하네요. 


● 지금, 도를 행하라

 오늘 하루 중 당신이 다른 사람이나 상황과 관련해서 겪고 있는 힘겹고 화나는 일에 주목하라.

원함과 내버려둠의 사이에서 당신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도를 행하겠다고 결심하라.

... 아무런 편견 없이 마음을 열고, 당신 안에 있는 그 신비로움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마음을 확장하라.

그리고 그 느낌이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지에 주목하라.  (29p)


우리는 항상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애쓰는데, 노자는 그냥 내버려두라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라고 이야기해요. 도는 언제나 작용하고 있으므로 뜻대로 되지 않아도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거예요. 대부분 도를 행하라고 하면, 도가 무엇인지부터 이해하려고 애쓰는데 그것도 애쓰지 말라고 하네요. 규정하고 분류하기를 멈추라고, 붙여진 이름보다 더 중요한 건 보고 느끼며 매 순간을 인식하는 것이라고요.

일상의 나를 돌아보니 왜 자신의 마음에 주목하라고 했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동안 내면을 들여다 보는 일에 소홀했기 때문에 내면의 신비로움을 경험하지 못했던 거예요. 도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안에 자신만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에는 또 한 명의 해설자가 등장해요. 구본형의 노자 읽기.

《도덕경》의 첫 번째 장에서 노자가 말하길 도는 이름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했는데, 책을 썼다는 노자 역시 있기도 한 인물이고 없기도 한 인물이라고 해요. 따라서 노자 사상의 핵심인 '도 道'는 모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에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 이것이 삶의 패러독스이며 딜레마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정말 신기한 것은 노자의 무위경영을 온전히 안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알 듯 모를 듯 이해되는 측면이 있어요. 

구본형은 이 책을 읽을 때 두 가지 독법을 가지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알려주네요. 서양인의 해석이 이렇다면 나의 해석은 무엇일까 질문을 하는 거에요. 웨인 다이어가 자신만의 해석을 했듯이, 우리 역시 자신만의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되묻는 연습을 해보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게 아니라 수시로 꺼내 보며 자신의 마음을 여는 열쇠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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