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
투에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슬그머니 잠이 들었어요. 뒤척이다 깨었더니 이미 잠은 달아나버렸네요.

꿈을 꿔도 거의 기억 못하는데 뭔가 입 안에서 말들이 맴돌았어요.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투에고의 첫 인문 에세이라고 해요.

마음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들을 한 자 한 자 적다 보니 어느새 90가지가 넘는 단어들이 모여 한 권의 마음 사전이 되었다고 해요.

어쩐지, 이 책을 읽으면서 입 안에서 맴돌기만 하던 말들을 발견했어요. 유레카!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는 일은 어려워요. 그러니 억지로 쥐어짜낼 게 아니라 저절로 흘러나오게 만들어야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글을 읽다보면 어떤 문장이 마중물이 될 때가 있어요. 내 안에 깊숙히 숨어 있던 마음들이 끌어올려지는 느낌이에요. 


저자 투에고 twoego (두 개의 자아)는 필명이라고 해요. 오스트리아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우리의 정신이 본디 지니고 태어나는 충동인 원자아 id , 사회나 도덕적 학습으로 습득해 내면화된 초자아 superego 그리고 원초아와 초자아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자아 ego 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저자는 이 설명을 읽으면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초아보다는 초자아와 자아가 우리를 좀 더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투에고라는 필명을 만들었대요.

우리는 저마다 내면에 여러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으로 자신이 인식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꽤 충격이 컸어요. 그때부터 나라는 존재가 탐구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나를 알게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본질은 변하지 않는 자아가 아니라 끊임 없이 변해가는 자아인 것 같아요. 나이든다는 건 변해가는 자신을 조금씩 인정해가는 일인 것 같아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과거에 얽매이면 현재를 살 수가 없어요.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가장 나답게 사는 일인 것 같아요.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항상 슬픈 것

모든 것은 한순간에 사라지나

지나간 것은 훗날 소중하리니."

   - 푸시킨 Pushkin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중에서  (75p)


"만일 자아가 각기 다른 음을 가진 무형의 악기라면

삶은 그 자아들이 화음을 만들어 펼치는 

하나의 연주다."

  - 투에고 <상처받은 자아와 치유하는 자아의 이중주> 중에서  (180p)


책의 구성은 마음 사전답게 ㄱ ~ ㅎ 순서로 나와 있어요.

ㄱ : 격려가 필요할 때

ㄴ : 나와 가까워지고 싶을 때

ㄷ :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ㅁ : 매일의 다짐이 필요할 때

ㅂ : 바람만 불어도 흔들릴 때

ㅅ : 삶의 가치를 생각할 때

ㅇ : 아픔을 이겨내고 싶을 때

ㅈ :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때

ㅊ : 처음 시작할 때

ㅍ : 파도가 몰아칠 때

ㅎ : 하루를 되돌아볼 때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자신의 마음을 읽고 싶다면, 그럴 때 투에고의 마음 사전을 펼쳐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내 마음을 표현해줄 그 단어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마음과 꼭맞는 인생 단어를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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