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파워 - 경제·정치·교육·의료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소리 비즈니스 전략
미테일러 치호 지음, 이정미 옮김 / 더숲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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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파워>는 혁신적인 소리 비즈니스 전략을 다룬 책이에요.

저자 미테일러 치호는 음악 예술 박사이자 소리 표현 컨설턴트 및 소리 표현 설계자라고 해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소리를 탐구한다는 것.

일상에 퍼져 있는 모든 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소리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지 그 효과를 밝혀내는 과정이 신기하고 놀라운 것 같아요.

저자는 소리가 가진 엄청난 위력을 '사운드 파워'라고 명명했어요.

늘 주변에는 소리가 존재했는데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 같아요. 사운드 파워의 세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 힘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봐야 해요.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고 형체도 없지만 우리에게 매우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어요. 청각 정보는 시각 정보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뇌에 전달된다고 해요. 청각이 시각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증거는 반응 속도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먼저 청각은 24시간 쉼 없이 정보를 수집하며, 자는 동안에도 소리를 감지하여 위험을 포착했을 때는 잠에서 깨어나게 만들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평소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 이미 다양한 상황에서 소리의 영향을 받아왔던 거예요.

이 책에서는 사운드 파워 활용의 성공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미국, 캐나다, 유럽의 기업들은 비즈니스를 개선하는 힘으로 사운드의 중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각종 광고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또한 교육, 의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사운드 파워를 활용하고 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근래 ASMR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끈 것도 사운드 파워의 사례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소리에는 우리의 잠재적 기억에 작용해서 우리를 유도하는 힘이 있다고 해요. 책에서는 소리별로 달라지는 유도 효과가 나와 있는데, 내용을 알고 들으니 더욱 신기한 것 같아요. 템포는 고객의 이동 속도에 영향을 주고, 장르는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 상품 구매 경향에 영향을 준대요. 가사가 있는 목소리는 구매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음량은 커지면 스트레스 반응이 증가해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고, 높은 주파수는 과일과 단 음식 매출을 증가시키는 영향을 준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운드 파워는 자신의 목소리예요. 짧게 소개되어 있지만 '사운드 오럴 스트레티지의 핵심 6가지'는 유용한 정보예요. 목소리(사운드)가 매력적이고 설득력이 있다고 해서 저절로 성공의 길이 열리지는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성공한 사업가들이나 정치가도 말하는 훈련을 받는 거예요. 사운드 오럴 스트레티지의 핵심은 단어, 목소리 높이, 이야기 속도, 이야기할 때 강조와 브레이크(정적의 순간) 등을 종합적, 전략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에요. 효과적인 어휘 선택, 기본 톤은 낮게, 입안의 공간을 의식한 발성이 중요하다고 해요. 말하는 속도나 음량을 완급 조절하는 것도 듣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기술이라고 하네요.

반대로 건강을 해치는 소리가 있어요. 청각은 저주파음(낮은 소리)에 둔감한 면이 있어서 배경 소음(BGN : Background Noise) 레벨이 높지 않으면 소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이것이 컨디션을 나쁘게 하는 요인이라고 해요. 저주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불면, 집중력 저하, 어깨 결림, 권태감, 두근거림, 현기증 등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대요. 그러니 긴 시간 전철을 타는 경우에는 헤드폰이나 노이즈 캔슬 이어폰, 귀마개 등으로 소음을 차단해 스스로 보호할 필요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미각과 식감의 사운드 파워, 육아와 교육의 사운드 파워는 우리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익한 방식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자는 소리가 맛에 미치는 효과를 조미료로 내세우는 '소닉 시즈닝(소리 조미료'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고 해요. 아직 연구 중이지만 소개된 사례들이 흥미로워요. 다즐링 홍차, 초콜릿과 커피, 맥주, 와인을 더 맛있게 먹는 법, 이것은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사운드 파워인 것 같아요.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음악 교육은 익히 알려진 부분이지만 사운드 파워로 활용하면 더욱 발전가능한 분야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소리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는데 사운드 파워를 알고나니 소리 탐구의 중요성과 가능성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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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oup 2021-01-1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오즐님. 리뷰를 잘 읽었습니다. ‘소리 탐구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보았다‘는 말씀이 와닿네요. 책의 사진과 소감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