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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1 - 양손에 놓여진 권력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2월
평점 :
<경여년>을 처음 읽을 때만 해도 미처 몰랐네요.
그건 주인공 판시엔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아요. 어느날 갑자기 눈을 떠보니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경험을 누가 해봤겠어요.
(상) 1권은 판시엔이 시간을 넘어온 손님으로 등장하여 경국 황제가 다스리는 땅에 판씨 집안의 아들로 성장하게 돼요. 판시엔의 영혼이 갓난아기의 몸속에서 깨어난 거죠. 대부분 시간여행자라고 하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한 채 시공간만 옮겨가는데, 여기에서는 영혼만 이동했다는 특이점이 있어요.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전생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판시엔은 원래 우리와 동일한 세계에 머물던 사람이라서 그에게 전생은 모순되게 경여년 기준으로는 미래가 되는 거예요.
(상) 2권에서는 얽혀진 혼동의 권세라 하여 성장한 판시엔이 권력의 중심으로 다가가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어요.
한 권에 담긴 이야기가 어마무시해도 꼭 마지막 장면은 일일드라마를 뺨치는 극적인 순간에 멈추면서 '다음 회 계속'이라니 정말 너무한 것 같아요.
그리고 (중) 1권을 드디어 읽었네요.
읽기 전만 해도 우와,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딴 생각을 못했는데, 주인공 판시엔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채 끝나면서 <중 2권에 계속>을 보게 되니 긴 한숨이 나오네요. 정말 한시도 편안할 날이 없는 우리의 주인공 판시엔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안타깝네요.
벌써 열여덟 살이 된 판시엔.
이번에는 아주 놀라운 비밀이 드러나게 되는데... 와, 이건 말해버리면 김빠지는 거라서 꾹 참아야겠네요.
출생의 비밀 그리고 양손에 놓여진 권력.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다면 판시엔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어린 나이에 무공 수행을 하며 진기를 쌓아가는 모습은 뭔가 어벤져스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무공이 마법 같기도 하고.
인간의 몸이 자연과 순응하며 체내의 진기를 자유자재로 운용한다? 마치 물방울이 차츰 모여 강을 이루는 것과 같이 진기를 운영하는 것이라는데, 아직 완전히 성숙한 몸이 아닌 판시엔은 물방울이 맺히는 정도이지, 강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니까 이 모든 이야기는 판시엔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황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경국의 절대권력자인 황제는 과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걸까요.
폐하 암살 사건이 벌어졌으나 황제는 무사했어요. 그러나 중상을 입은 판시엔은 비밀 호위들이 곧장 황궁으로 데려갔어요. 황제의 보살핌으로 판시엔은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판씨 저택 사람은 그 누구도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어요. 사실 판시엔은 황제 대신 3황자를 먼저 구하려 했어요. 그 행동은 대역죄에 해당되는데 황제는 오히려 판시엔의 따뜻한 마음을 보았어요.
제 아무리 황제라고 해도 천하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일련의 사건들이 자신의 통제 하에 있다는 생각은 커다란 착각일 뿐이에요. 다만 권력의 중심에 선 황제이기에 그 막강한 힘이 두려운 것이지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평범한 행복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특히 판시엔에게 닥친 위험들을 보고 있자니 안쓰럽네요. 폭풍이 몰려오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