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혜씨와 함께 쓰는 백일의 꿈 - 눈물 많은 경혜씨가 건네는 잔잔한 위로와 용기
임경혜 지음 / 땡스앤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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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혜씨와 함께 쓰는 백일의 꿈>은 경혜씨의 그림 일기로 구성된 100일 다이어리예요.

예쁜 분홍색 표지가 인상적이에요. 편안하고 따스한 느낌이 들어요.

이 책은 '당신의 꿈을 응원하는 100일 프로젝트'로 기획된 만년형 다이어리 북이라고 해요.

책을 펼치면 왼쪽 페이지에는 저자인 임경혜 씨가 2019년 5월 19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쓴 그림일기가 있고, 오른쪽에는 'pray for dream 001'이라는 제목 아래 하얀 여백이 있어요. 그 빈 노트에 자신의 꿈을 100일 동안 적을 수 있어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꿈을 적는 일, 쉬운 것 같지만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누군가 함께 한다면 힘을 낼 수 있겠죠. 그래서 책 제목이 '경혜씨와 함께 쓰는 백일의 꿈'이 된 거예요.


우선 경혜씨를 소개할게요. 

1978년 2월 10일, 지금도 살고 있는 제주시 한경면 산양리에서 태어났대요. 태어날 때부터 허약해서 돌이 지나도록 일어서지 못하고, 엄마라는 말도 다섯 살이 지나서야 겨우 했다고 해요. 2005년 12월, 고등부 졸업을 앞두고 엄마를 따라 서귀포에 있는 어느 회사에 갔대요. 처음 보는 선생님과 면담을 했고, 그날 이후 경혜씨의 불행이 시작되었대요.

아침이면 회색 승합차를 타고 출근해서 싫어하는 일들을 해야 했대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빵이나 쿠키 만드는 건 하기 싫은데, 아무도 없이 혼자서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은데...

그래서 출근하면 작업실에서 큰소리로 울었대요.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바닥을 쿵쿵 치면서 울다가 욕도 하고 옆에 있는 동생들도 때렸대요. 제빵실 물건을 집어던져서 와장창 깨버린 적도 있대요. 그럴 때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지만 작업장에 오면 또 눈물이 났대요.

동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미는 작업과 쿠키 찍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직원이 되어 월급도 받았대요. 

경혜씨가 제일 사랑하는 푸들 강아지 분홍이는 2017년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에서 샀대요. 분홍이는 정말 착한 하얀색 푸들 강아지 인형이래요.

작년 5월, 울지 않겠다고 약속하고도 눈물을 참지 못하는 경혜씨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대요.

"경혜씨 오늘 하루에 좋았거나 속상한 일, 그리고 기분 나빴던 일을 한번 써보면 어때요?" 

그래서 일기 쓰기가 시작되었고, 경혜씨는 매일 저녁 8시에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혼자서 하루를 생각하며 그림일기를 쓴대요.

이 모든 이야기는 경혜씨가 일하는 '평화의 마을' 이귀경 원장님이 대신 들려주셨어요.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떼쟁이 아이 같은 경혜씨.

경혜씨의 일기를 보고 있노라면 울다가 웃는 경혜씨의 모습이 그려져요. 날마다 등장하는 동물들이 있어요. 평화의 마을에 살고 있는 골든 리트리버 호동이, 얼마 전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하네요. 어쩐지 어느 날부터인가 블랙 스탠다드 푸들인 익산이와 강아지 인형 분홍이만 등장하네요. 평화의 마을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이야기가 가끔 나오지만 그림에는 호동이, 익산이, 분홍이가 주인공이에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경혜씨에게 소중한 건 무엇인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경혜씨에게 일기를 쓰는 일은 울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 순수한 마음이 그림일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매일 노력해도 종종 울 수밖에 없는 경혜씨, 우리 역시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꿈이라고 해서,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걸 경혜씨를 통해 배운 것 같아요. 별일 없는 소소한 일상, 울지 않아서 기분 좋은 오늘, 그 모든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네요. 무엇을 적든, 100일동안 정성껏 채워가는 꿈의 일기장으로 힘이 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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