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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인권 상영관 -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최하진.박인숙 지음 / 예미 / 2020년 12월
평점 :
<언택트 인권 상영관>은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최하진 영화 컬럼니스트와 박인숙 청소년 인권 변호사가 함께 영화를 통해 인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청소년 시기에 영화는 매우 강력한 감성 도구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때 영화에 푹 빠져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새삼 영화의 힘을 느끼고 있어요.
어렵고 딱딱한 사회 문제나 이슈는 아이들의 관심 영역이 아니지만 영화는 특별한 것 같아요.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영화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c
스스로 영화를 골라 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영화를 보면 어떨까요.
이 책속에 소개된 영화는 모두 아홉 편이에요.
저자들은 각 영화마다 어떤 줄거리인지 소개하면서 영화 속 법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한 소년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다고 하는 포스트 문구 때문에 큰 이슈가 되었던 영화 <가버나움>.
이 영화는 레바논 베이루트를 배경으로 하여 난민 가족이 살아가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가버나움(Capernaum)은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북쪽에 있었던 마을인데 예수님이 많은 기적을 행했으나 회개하지 않아 몰락한 도시라고 해요. 그 도시를 영화 제목으로 정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네요. 주인공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와 여동생 사하르 역의 하이타 아이잠은 길거리에서 캐스팅 되었다고 해요. 자인과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라힐 역)는 칸 영화제 시상식 일주일 전까지 신분증이 없었고, 요르다노스는 촬영 중에도 불법체류자로 체포되었다고 해요. 배우의 현실이 영화와 다르지 않다는 게 더 충격적인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변호사로 출연했던 나딘 라바키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나는 영화의 힘을 믿는다.
영화가 상황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대중들이 생각하게끔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94p)
우리에게는 너무 비현실적인 그들의 삶이지만 세계는 지금 자인과 요나스 또는 라힐과 같은 아이들이 절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영화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현실의 모습인 것이죠. 우리의 난민 정책도 이 작품을 계기로 돌아보게 되네요. 또한 출생신고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출생등록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대표적인 예가 이주민, 난민의 자녀라고 해요.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의 출생신고는 출생한 아동에게 아무런 권리도 부여하지 못한다고 해요. 대한민국에서 생존하고 생활하고 있는데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거죠. 대한민국은 아직 공적 출생증명서 발급이 안 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UN 아동권리위원회가 수차례 대한민국에 보편적 출생등록제도를 보장하라는 권고를 했다는데 공개적인 논의를 거쳐 바꿔야 할 법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작은 한 걸음인 것 같아요.
<칠드런 액트 The Children Act , 2018> _ 아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 아동복지법
<로제타 Rosetta , 1999> _ 로제타 플랜 / 근로기준법
<자전거 탄 소년 The Kid With A Bike , 2011> _ 낙인과 용서 / 소년법
<가버나움 Capernaum , 2018> _ 이 세상에 존재할 권리 / 가족관계등록법
<아름다운 비행 Fly Away Home , 1996> _ 동행하실래요? / 동물보호법
<청원 Guzaarish , 2010> _ 내 삶의 주인은 나 / 연명의료결정법
<우리들 , 2015> _ 너만의 문제가 아니야 / 학교폭력예방법
<4등 , 2014> _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 /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여행자 , 2009> _ 떠남을 강요당한 아이들 / 입양특례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