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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의 조건 - 관심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한 사람들의 법칙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관종'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관종은 말 그대로 '관심종자(관심받고 싶어 하는 종자)'의 줄임말로, 관심을 받기 위해 과도한 언행을 보이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어요.
그런데 관종의 의미가 점차 변하고 있어요.
<관종의 조건>은 관심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한 사람들을 통해 관심을 올바르게 끌어내고 활용하는 법을 다룬 책이에요.
여기서 관종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어요.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존재'라는 본래 의미를 중립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기 위해 '관심을 필요로 하는 존재'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와 재화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은 교환 가능한 화폐의 개념으로 진화했어요.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관종의 부정적 의미를 뒤집고, 주체적인 관심 추종자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이 책에서는 관종을 '관심 추종자'와 '관심병자'라는 두 가지 단어로 명확히 구분해 사용하고 있어요.
관심 추종자는 관심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을 의미하며 이 책에 나오는 관종은 바로 관심 추종자라는 가치 중립적인 뜻으로 쓰고 있어요.
반면 관심병자는 관심을 받고자 하는 정도가 병적으로 지나쳐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일부 무리를 의미해요. 관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행동이나 말 등이 관심병자에게 해당되는 거죠.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온라인상에 '관종 자가 진단 테스트'로 확인할 수 있어요. 책에 나온 <관심 추종자 테스트>는 자신이 관종인지 아닌지를 알려주지는 않아요. 단지 상대적으로 관심이라는 자원을 어느 수준으로 활용하고자 하는지, 각자의 성향을 확인하는 용도라고 볼 수 있어요. 이 테스트의 목적은 관심 활동과 관련한 개인 성향이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에요.
우리는 정보뿐 아니라 수많은 것이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어요. 새로운 미디어의 쉬운 접근성과 자유 안에서 누구나 관심의 중심에 설 수 있고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그 관심을 돈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어요. 관심이 돈이 되는 세상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관심을 받기 위한 극단적 행동이 자신을 포함한 타인에게도 위협되는 상황들이 발생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올바르게 관심을 받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법과 제도, 윤리적 사안을 살펴보는 건 필연적인 과제라고 볼 수 있어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도 끝나지 않고 계속될 거예요. 단순히 관심병자들을 사회에서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죠. 이제는 관심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조절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해요.
이 책의 핵심은 '성공적인 관심 추종자'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성공적인 관심을 받고자 하는 관심 추종자, 즉 관종의 조건 4가지는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 조건은 꺼지지 않는 가시성이에요. 무작정 버티기가 아니라 냉철한 판단과 전략적 사고를 통한 선택 이후의 버티기가 중요하다는 것.
두 번째 조건은 고집스러운 협력성이에요.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을 버리되, 사람들에게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것.
세 번째 조건은 절대적인 진실성이에요. 진정성이 아니라 진실성이라는 것. 진실은 실제 눈으로 보여주는 능력을 뜻해요.
네 번째 조건은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이에요. 관심을 받고자 하는 한계선이란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해요. 화제성과 실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일정 이상의 사회, 문화적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예요.
그 다음은 관심의 영역을 개인 영역, 조직 생활 영역, 마케팅 영역, 사회 전반이라는 4개 영역으로 나누어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그 중 사회 관점에서 관심을 어떻게 적절히 관리하고 활용하는냐의 문제를 주목하게 됐어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돌아보면 정부가 대중의 관심을 제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어요. 진실과 거짓의 균형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어요. 특히 가짜 뉴스의 범람은 심각한 수준이에요. 가짜 뉴스들이 넘쳐나는 지금 상황에서 또 하나의 문제는 가짜 뉴스의 내용이 우리가 알고 있는 거짓말이 아니라 헛소리라는 거예요. 헛소리의 확산이 사회의 양극화를 만들어낸다는 거예요. 진실의 균형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짜 뉴스를 막는 방법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한 관심을 끌어모을수록 더 많은 광고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전략을 제한해야 해요. 더 자극적인 가짜 뉴스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기존의 구조를 바꾸려면 외부적인 규제가 반드시 필요해요.
이 책에서 살펴본 내용처럼 관심을 바라는 존재는 개인부터 조직, 그리고 기업과 정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요.
중요한 것은 관심의 조종과 유혹에 휩쓸리지 않도록 나만의 관심 필터를 만드는 거예요. 이때 서로를 구분짓지 않고 그대로를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해요. 이 세계는 함께 움직이고 행동해야 더 유의미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자신만의 관심 필터를 만든다는 건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주체성을 지켜내는 일이며 기존 우리 사회가 떠받들었던 믿음을 재점검하는 일이에요. 올바른 관심 추종자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다양화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어요.
<관종의 조건>은 관종이라는 단어를 누군가로 특정하여 구분짓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안에서 자유로운 취향을 존중하며 공존하는 방식이라는 걸 알려주네요. 결국 관심 추종자가 된다는 건 변화된 시대의 생존 전략이라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