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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평점 :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는 소통 전략가 이종혁 교수의 에세이예요.
우선 상식이란 뭘까요. 제가 생각하는 상식은,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최소한의 기준이에요.
모두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논리적으로 주장한다고 여기는 것.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비상식이 상식처럼 통용되는 '비상식의 일상화'에 익숙해지고 있어요.
저자는 묻고 있어요. 모든 지식은 잠시 접어 둔 채 상식의 강요 없이 그냥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지금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 책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짧은 이야기와 함께 상식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의 衣 , 식 食 , 주 住 , 인 人 , 생 生
매일 익숙한 일상을 살다보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어떤 행동이든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되기 마련이에요. 일부러 좋은 습관을 만든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어쩌다 보니 몸에 밴 습관이라면 대개 나쁜 습관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스스로 의식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생각하지 않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앗, 설마... 내가?
네, 당연히 상식에 맞게 사는 줄 알았어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 전에는 말이죠.
근래 이어폰을 새로 장만했는데 신기하게도 주변 소음은 거의 차단되더라고요. 처음엔 좋았어요. 내가 원하는 소리만 더 잘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어폰을 낀 채 버스나 지하철을 타다가 내려야 할 때를 놓친 적이 있어요. 주변 소음이라고 차단했던 소리 중에는 꼭 들어야 할 소리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거예요. 귀는 늘 열려 있어야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는데 요즘은 이어폰으로 막고 있을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문제일까 싶었는데, 책속에 나온 '이어폰'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아차 싶었어요. 저자의 말처럼 듣고 싶은 것만 듣다가 남의 소리에 귀를 막게 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이 상식이라면, 귀를 막아버리고 제 말만 떠드는 건 비상식일 거예요.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대로 행동하며 산다면 이 세상이 한결 살기 좋아질 텐데... 중요한 건 자신이 비상식이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나만 빼고 세상이 비상식이라는 착각, 거기에서 벗어나야 상식적인 삶을 살 수 있어요.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부터.
저자의 질문에 스스로 답하다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네요. 좋은 세상은 멀리 있지 않다고, 지금 나부터 상식으로 살아가자고.
버스를 타고 갈 때면...
어느새 눈과 귀를 모두 닫아 버린 사람들의 공간이 되었다.
눈은 스마트폰을 향하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다.
이 사람들 머리 위로 광고 하나가 내 시선을 끌었다.
'보이지 않는 보청기'라는 문구다.
보청기는 남의 소리를 듣게 도와주지만, 이어폰은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도와주는 도구다.
보청기는 보이지 않는 게 미덕이지만, 이어폰은 보이는 게 미덕인 것도 아이러니하다.
이어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청소년 난청 환자도 늘어났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폰을 끼고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익숙하지 않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는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되고,
노년기에는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다.
듣고 싶은 것만 듣다 보면, 결국 들으려야 들을 수 없는 상황과 좀 더 일찍 만나게 될 듯하다.
" 아이들에게 세상 소리 듣기를 가르치고 있나요?" (16-17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