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
군지 메구 지음, 이재화 옮김, 최형선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기린 해부학지입니다>는 기린 박사님의 즐거운 탐구 생활 이야기예요.

저자 군지 메구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다양한 동물들을 직접 키웠다고 해요. 그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동물이 바로 기린이었고요.

그래서 도코대 1학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겠다는 결심을 했고 운명처럼 기린 연구의 기회가 찾아왔대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기린만 연구하는 박사님이 계셨다니요.

지금껏 살면서 기린을 직접 본 건 손에 꼽을 정도예요.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데 기린은 워낙 긴 골격 때문에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살짝 겁이 있는 편이라서 대부분 멀리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것에 만족했거든요.


신기해요. 기린에 대해 잘 모를 때는 궁금한 게 하나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흥미로운 동물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기린 박사님이 어떻게 기린의 매력에 빠져들었는지 아주 조금은 공감하게 됐어요. 

사실 어릴 때는 기린의 목이 유난히 길어서 부러질 것 같다고 걱정했던 기억이 있어요. 다리도 유난히 가늘고 길어서 약간 휘청대는 느낌이었거든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이 기린 연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가 처음으로 기린을 해부한 것은 열아홉 살의 겨울이었대요.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 수많은 기린 해부 과정을 거쳐 기린 박사님의 발견한 내용은 바로 '기린의 제1흉추가 8번째 목뼈로 기능한다'라는 사실이에요. 그 전까지는 기린 목의 운동에 관여하는 뼈는 7개의 경추뿐이라는 것이 상식이었대요. 좌우 갈비뼈에 붙어 있으니까 명칭은 흉추인데 뼈의 모양은 경추 같다는 것에 주목하고 연구한 것이 기린 제1흉추의 형태적 특이성에 대한 중요한 발견이었대요. 실제로 제1흉추가 8번째 목뼈라는 걸 밝혀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끈기 덕분에 이뤄낸 성과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기린의 제1흉추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 '아오이의 새끼'와 이름 없는 기린 두 마리를 평생 절대 잊지 못할 거라고 이야기하네요. 컴퓨터에 표시된 가상 골격이 CT 데이터에서 제1흉추가 가동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실제로 그 움직임을 직접 확인하는 순간의 감동은 놀라웠다고 해요. 마치 시간의 흐름이 멈춘 것 같고, 마음속 깊은 곳까지 떨리는 감동이었대요. 세상에 이런 엄청난 감동을 느껴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 이것은 과학 분야의 연구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아요.


한 권의 책 속에서 평생 알고 있던 기린의 지식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만큼 기린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는 뜻이겠죠. 이제서야 기린의 매력을 알게 되었는데, 기린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하니 걱정스러워요. 현재 기린뿐 아니라 많은 동물들이 절멸의 위기에 처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해요. 우리는 기린을 비롯한 지구상의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