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트 오브 유
홀리 밀러 지음, 이성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미래를 예측하는 꿈을 꾼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로 이 책을 읽지 마세요.

<더 사이트 오브 유>의 주인공 조엘이 예지몽을 꾸는 사람이거든요.

자신이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해서 불가능하다고 단정짓는 건 별로예요. 저한테 예지몽은 그럴 수도 있는 1%의 가능성이지, 100% 불가능은 아니거든요.

거의 드물지만 엄마의 꿈이 예지몽처럼 맞았던 적이 있는데, 대단한 사건은 없었고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서 신기하다고 느꼈어요.

더군다나 제 경우에는 거의 꿈을 안 꾸고 숙면을 취하는 타입이라서 꿈을 꾸고 기억한다는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에요. 꿈을 꾸지 못하니까 상상으로 대신하고 있어요.

조엘은 예전에는 수의사였지만 지금은 쉬고 있어요. 남들은 조엘의 상태를 불안증이나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이유는 예지몽 때문이에요. 그는 거의 매주 한 번씩 꿈을 꿔요. 꿈에 나오는 대상은 언제나 조엘이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좋은 꿈도 있고, 나쁜 꿈도 있는데, 문제는 사고나 질병 같은 불행한 사건을 암시하는 꿈을 꾸었을 때예요. 정확히 몇 년 몇 월 며칠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기 때문에, 늘 초조해하고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어요. 때로는 생명을 구해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조엘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명의 방향을 돌려놓느라 애쓰고 있는데... 주위의 반응은 싸늘해요. 특히 아버지는 조엘이 일을 그만둔 것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어요. 서른다섯 살이나 된 아들이 일도 안 하고 결혼도 안 했으니 걱정하는 건 당연하지만 아버지의 잔소리는 가슴을 후벼판다는 점에서 나빠요.

지금까지 살면서 조엘은 딱 두 사람에게만 비밀을 고백했어요. 두 번째 고백 이후로는 앞으로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처음 꿈을 꾸기 시작한 건 일곱 살 때부터였고, 엄마에게 꿈 이야기를 털어놓았어요. 하지만 엄마는 우연일 뿐이라면서 둘 만의 비밀로 덮어두었어요. 엄마는 조엘이 열세 살 때 유방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조엘은 이미 4년 전에 엄마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엄마에게조차. 꿈을 꾼지 3년이 지난 크리스마스 날 엄마는 조엘과 남동생 더그, 여동생 탐신을 나란히 앉혀놓고 암 진단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때 엄마는 조엘만 쳐다봤어요. 엄마의 눈빛은 '왜? 왜 나한테 말 안 했어?'라는 원망이 담겨 있었어요. 조엘은 엄마에게 인생을 정리할 시간을 미처 주지 못한 것이 평생 후회로 남아 있어요. 만약 엄마가 조엘의 비밀을 몰랐더라면...

조엘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만 꿈에 나온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사람을 피하고 있어요. 사랑하지 않으려고, 사랑하면 그들의 미래가 꿈에서 보이니까. 

왠지 예지몽이 저주처럼 느껴지네요. 불행을 미리 알면서도 아무런 손을 쓸 수 없을 때 밀려오는 죄책감과 절망감을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조엘은 자신의 꿈을 22년 동안 노트에 기록하고 있어요. 조치를 취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일일이 적어두는 거예요. 아무리 사소한 꿈이라도 노트에 적어놓고 일일이 추척하여 악몽이 현실로 재현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 예지몽 때문에 사랑하지 않고, 사람을 피하면서 살고 있는 조엘에게 뜻밖의 사랑이 찾아왔어요.

카페에서 만난 캘리. 두 사람은 서로 처음 보자마자 강렬한 스파크가 튀었는데 각자 그걸 감추고 있어요. 그러다가 조엘의 윗집에 캘리가 이사를 오면서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어요. 운명적인 사랑인 거죠. 

결국 조엘의 꿈 속에 캘리의 미래가 보이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

사랑이란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형태로 이 세상에 스며들어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은 극히 일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조엘의 사랑을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랑이 주는 감동은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사랑하므로 사랑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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