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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평점 :
늘 곁에 있었는데 몰랐을 뿐이에요.
누구?
바로 클래식 이야기예요.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는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클래식 음악을 발견하는 책이에요.
이 책은 멀게 느껴졌던 클래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요.
흥얼흥얼 익숙한 멜로디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거죠. 그 멜로디가 누구의 작품인지 어떠한 사연이 있는지 설명해주고 있어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설명과 함께 음악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추억의 자동차 후진음이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에요. 과거에는 지하철 환승역이나 종착역에 도착할 때 항상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지금은 각 역의 개성을 보여주는 자연의 소리나 국악 등으로 대체되었어요. 현재까지 남아 있는 클래식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예요.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편안한 멜로디라서 사랑받는 것 같아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은 한국 코미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 '여름'은 한국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등장했고, '가을'은 미국의 판타지 액션 영화 <헬보이 2>, 그리고 '겨울'은 2008년 박카스 광고 재봉틀 편의 배경음악으로도 쓰였대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 '가을' '겨울'이 쓰였고, 일본과 한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베토벤 바이러스>에도 등장했다고 해요.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이 가장 빛을 발하는 분야는 드라마와 영화인 것 같아요. 근래 한국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보면서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드라마에서 주요 테마곡이 된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꿈/ 트로이메라이'가 한 편의 이야기처럼 들렸어요. 독일의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은, 유럽 전역에서 손꼽히던 피아니스트 아내 클라라 슈만과 자신의 문하생이었던 작곡가 브람스와의 삼각관계로 인해 스캔들에 시달렸다고 해요. 슈만은 어린 시절 촉망받던 피아니스트였으나 근육 이상으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고 자신의 스승이었던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 클라라와 결혼하기 위해 혼인 소송까지 벌여야 했대요. <어린이 정경>은 그 법정 소송에 휘말리기 1년 전인 1838년, 슈만의 나이 28세에 작곡한 '13개의 피아노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이에요. 그 중 일곱 번째 곡 '트로이메라이'가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한국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암살> <하모니>, 드라마 <겨울연가> 등에 등장해요.
그동안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는 멜로디만 들렸는데, 그 음악이 탄생한 배경과 작곡가의 인생 이야기를 알게 되니 새로운 감정이 더해지는 것 같아요. 드라마, 영화, 광고, 대중음악, 만화, 문학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을 하나씩 발견하면서 마음으로 듣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클래식 음악이 배경 음악으로서가 아니라 주요 테마를 전해주는 주인공으로 다가왔어요. 메말랐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드는 클래식 음악 속으로 빠져든 느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