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메유의 숲 - 이상한 오후의 핑크빛 소풍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앙굴렘 페스티벌 최고상 수상작 바둑이 폭풍읽기 시리즈 1
까미유 주르디 지음, 윤민정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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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설레는 그림책이에요.

보통 그림책은 표지 그림을 통해 분위기를 알 수 있거든요.

몽글몽글 솜사탕 같은 숲 한가운데를 거닐고 있는 한 소녀가 보이네요.

이 숲의 이름은... 베르메유의 숲이겠지요?

<베르메유의 숲>은 '이상한 오후의 핑크빛 소풍'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요.


첫 장을 펼치면 숲 속에 캠핑카가 보여요. 그 옆에 텐트가 펼쳐져 있고, 야외 테이블이 놓여 있어요.

소녀 둘은 핸드폰을 보고 있고, 여자 어른이 분주히 뭔가를 하고 있어요. 남자 어른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있어요.

"조?~~"

"얘는 또 어딜 간거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아까 배낭에 비스킷 잔뜩 챙기는 거 봤어요."

"어쩌면 가출했을 거예요. 조는 우리 싫어하니까.."

"가출은 무슨.. 그보다 조는 아주 아주 귀찮게 달라붙는 편이지."

"넬리!!!"

"요새 조는 너무 골칫덩어리야.."

"(큰소리로 외치며) 너무 멀리가지는 마라. 알았지? 듣고 있니, 조?"

빨강 배낭을 멘 어린 소녀가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남자 어른을 바라보다가 숲으로 들어가네요.

네, 맞아요. 이 소녀가 바로 '조'예요. 


조는 혼자 숲으로 소풍을 간 거예요. 거기에서 작은 말을 타고 지나가는 꼬마요정 부부를 보게 돼요.

꼬마요정을 따라가니 신비한 동물과 요정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 나왔어요. 그들은 지금 황제의 생일잔치에 가기위해 변장을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못된 마투 황제가 마을 사람들을 일곱 명이나 성에 가두었거든요. 황제라고 불리지만 그냥 지독하게 못된 수고양이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싶어서 자기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 가둔 거래요. 마을 소년 누크의 엄마도 성에 갇혀 있대요. 누크는 조에게 함께 성으로 가자고 했어요. 

몰래 성 안으로 들어간 조는 핑크빛의 아름다운 말 베르메유를 보게 돼요. 탐욕스러운 마투 황제가 숲에서 자유롭게 살던 베르메유들도 성에 가두었대요. 드디어 마투 황제가 있는 방으로 들어간 조는 황제의 난폭한 모습에 놀라 도망치게 되고,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에서 마을 사람인 모리스와 마주치게 돼요. 둘은 급하게 숨느라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성 밖으로 버려지고, 숲에서 길을 잃고 말아요. 

음, 조가 만난 마을 사람과 숲 속에 사는 사람들은 뭔가 이상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상상 속 동물 같아요. 신기한 건 그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과 어울리는 조의 모습이 자연스럽다는 거예요. 처음 만났지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다정하게 서로를 도와주고 있어요. 조는 여우 모리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어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뒤 조는 재혼한 아빠와 함께 살면서 새엄마와 새언니 둘이 생겼대요. 앞서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조는 언니들과 어울리지 않고 심통을 부리고 있어요. 물론 사춘기 언니들도 그런 조를 무시하고 있고요. 다만 새엄마는 나쁜 계모가 아니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어요.

마투 황제는, 아니 심술쟁이 고양이의 생일잔치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와우, 놀랍네요.

어찌됐든 모든 파티는 언젠가 끝이 나기 마련이에요.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만약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모험, 꿈, 소풍을 떠나고 싶다면 핑크빛 숲으로 살그머니 들어가 보세요. 찬란한 베르메유들이 뛰노는 숲속으로~

수채화로 그려진 맑고 화사한 그림 덕분에 베르메유의 숲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이라 두고두고 펼쳐볼 것 같아요.



제가 노르망디 해변 에트르타의 코끼리 절벽을 보고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은 '메르베유'입니다.

경이롭고 경탄할 만하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을 뜻하는 프랑스 단어 '메르베유'.

앨리스가 토끼굴을 통해 빠진 환상의 나라, 신비의 나라 원더랜드를 프랑스에서는 '메르베유의 나라'라고 표현한답니다.

알록달록한 작은 조랑말인 '베르메유'들은 숲에서 가장 신비롭고 '메르베유'한 생명체입니다. 가두면 빛을 잃고, 강요받는 것을 질색하는 영롱한 베르메유..

... 소녀가 말하지요 우린 내일 또 놀 수 있다고. 그래요... 영롱한 빛깔의 베르메유를 본다면 이렇게 외치겠지요. 와, 메르베유!

    - 옮긴이 윤민정의 작은 말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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