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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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읽는 방법,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읽어야 할 책.

《2021 트렌드 모니터》는 대중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어떻게 경험하고, 살아내고 있는가를 집중 분석한 책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인 분석은 소비자들의 태도에 집중했지만, 이번 책에서는 특별한 데이터가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엠브레인 패널 빅데이터'입니다. 패널의 프로파일과 다양한 소비 패턴, 앱 이용 패턴의 교차 분석이 가능하여, 실제 소비자들의 소비 방향을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고 합니다. 현재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를 겪고 있는 대중들의 일상에 대한 태도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아니라 위드 코로나로서 대중 소비자들의 일, 일상생활, 문화생활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코로나 리더십의 변화가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과거 메르스와 비교해보면 정부의 대응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초기 대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높은 것도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한국식 시스템의 힘을 직접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국가의 역할은 평범한 일상에서보다 특수한 상황에서 가려지기 마련인데,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예기치 않은 국가적 재난 재해에 정부와 국가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보면서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정부라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과 능력에 따라 국민들의 인명과 재산 피해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시민들의 국민성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다른 선진국 못지 않은, 아니 더욱 뛰어난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사회 곳곳에 경제적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지만, 국가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신속하고 충분한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신속하고 충분한 정보 전달이 주는 투명한 가치를 지지하게 됩니다. 이번 총선 결과도 정부를 지지하는 쪽으로 표심이 작동했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리더십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이야기합니다.

비대면 상황이 주는 의무적 공간의 해체와 이로 인한 권위의 축소, 타인의 존재가 주는 사회적 압력으로부터의 해방과 대화식 커뮤니케이션의 유행 가능성, 신속하고 투명한 소통을 우선하는 리더십이 그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소통 능력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필터 버블'이라는 용어는 미국 온라인 정치 시민 단체인 무브온의 이사장이자 세계 최대의 시민 단체 아바즈의 창립자 엘리 프레이저가 명명한 단어라고 합니다.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필터로부터 시작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분리하는 시스템을 필터라고 하는데, 이 필터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면, 어느 시점을 넘어 자신의 관점과는 다른 정보를 과도하게 걸러내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그 사람의 생각을 거품(과잉)에 가두는 현상을 필터 버블이라고 한다는 겁니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언뜻 보기엔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의사 결정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낳아 부정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필터 버블로 인한 심각한 문제는 극단화입니다. 필터 버블의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그 개인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제안하기 때문에 추천 알고리즘이 보수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타인에 대한 생각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것이며,극단화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최소한의 균형 감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나와 반대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서 리더십에 대한 태도 이외에도 향후를 전망하게 해주는 중요한 변수가 자기 정체성 찾기의 과정입니다. '나'라는 개념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비대면 시대라서 인간적인 소통과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이 더욱 요구됩니다. 

이 책은 대중 소비자들의 삶을 분석함으로써 타인의 생각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대중적 감각을 제대로 아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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