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서울 나라의 이방인
오성부 지음 / 제이비크리에이티브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은 오성부님의 에세이예요.

스물넷 청년이 서울에서 16년을 살았으면, 이제는 서울 사람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는 자신을 이방인이라고 이야기하네요.

또한 서울을 이상한 나라로 표현하고 있어요. 그 이유가 바로 이 책 속에 들어 있어요.


"서울에 와서 제일 서러운 것은 정말 내 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사람도, 돈도, 시간도.

밤낮이 바뀐 상태로 12시간씩 일을 하며 몸이 축나더라도 그 생활을 놓을 수 없을 때도.

술 취한 손님들로부터 괜한 시비와 욕지거리로 푸대접을 받을 때도.

그런 대우 속에서도 누구 하나 위로를 건네지 않을 때도 그랬다.

...

토닥토닥 가만히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것 같은 그때의 기억들이 있어 지금까지 버티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나는 또 얼마나 삭막하고 힘겹게 이 서울을 버텨내고 있었을까."  (165-166p)


저자의 힘든 서울살이에 위로가 되었던 그때의 기억들이란, 고향 친구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었어요.

사람에겐 자신의 마음 둘 곳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 마음은 어디에 있나?

다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몇 권은 될 거라는 말하잖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말이 떠올랐어요. 온갖 고생스런 알바를 거쳐 쪼이는 직장 생활까지, 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던 지난 날들... 그러니 서울이란 곳이 얼마나 냉정하고 삭막하게 느껴졌을지... 감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 누구도 저자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을 거예요. 그럼에도 그가 이방인의 삶이라고 느꼈던 그 동안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건 알 것 같아요. 

현재 저자는 자신의 삶이 점점 나아졌고, 살만해졌고, 웬만한 스트레스도 이기고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고진감래. 그건 남들이 가져다 주는 게 아니었네요. 

오늘도 살아내느라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애썼다고, 그렇게 계속 자신을 다독이고 토닥토닥해주는 일.

이 책 자체가 저자에게는 위로이자 힘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리고 어디에 살든 마음을 주지 않으면 낯선 곳이고,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내 삶에 있어서 만큼은 주인으로 살면 되는 거니까, 그러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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