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사회를 바라보다
고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아프면 세상이 다르게 보여요.

당장 매달리던 일들이 부질 없게 느껴지고, 외면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몸이든 마음이든 아프다는 건 하나의 신호 같아요.

이제는 제대로 신경쓰라는 신호.

제가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어딘가 신호가 울렸던 무렵인 것 같아요.


<심리학으로 사회를 바라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나 현상을 심리학으로 풀어낸 책이에요.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어요.

10대 심리, 마케팅 심리, 사회 심리, 사이버 심리.

이 중에서 가장 끌리는 것이 자신의 관심사라고 볼 수 있겠네요. 현재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심리학이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 원인은 확인할 수 있어요.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의 본질을 아는 건 답을 찾기 위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코로나19 초기의 혼란을 안전불감증의 심리로 설명하고 있어요. 처음 코로나19에 대해 보도하였을 때는 많은 이들이 위험성을 인지하고 불안에 떨며 조심하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의 강도가 줄어들고 '나한테 설마 일어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에 도달한 거라고. 특히 대구 신천지 집단 감염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위협 요인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는 못하는 안전불감증이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그러면 지난 달, 대규모 집회로 인한  확산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음모론을 맹신하는 심리, 어쩌다가 사람들은 허무맹랑한 음모론에 빠져드는가. 그건 초두효과와 관련이 있다고 해요. 먼저 처음 접한 정보가 이후의 정보보다 강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해요. 친구나 지인 혹은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 들은 음모론이 만약 처음 접했던 것이라면, 전해 들은 내용의 첫 이미지 그대로 뇌에 고정관념으로 남게 된다고. 그리고 사람들은 보고 싶은 대로 믿으면 그렇게 보여서 선택적 정보에만 집중하고 받아들이는, '선택적 주의'가 일어난다고 해요. 또한 나르시시스트는 음모론을 잘 믿는 경향이 있어서 자존감과 과도한 자기애를 바탕으로 개인의 편집증적 성향이 나타난다고 해요. 그들은 흔히 "나는 우월한 존재이기에 우매한 너희들과는 급이 달라"라는 식의 마인드(168p)를 가지고 있어서, 객관적인 사실과 정당한 근거를 대며 반박해도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는 거라고 하네요.

세상을 바라보는 틀은 나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만큼 중요해요.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지각의 틀인 프레임을 '인지 도식'이라고 한대요. 인지 도식은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정보들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의미를 해석하는 것과 주관적인 경험들을 나름대로 조직하는 인지적 틀이에요. 중요한 건 건강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현재 자신이 가진 도식을 다른 것으로 변화시키지만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현재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며 융통성 없는 행동을 한다는 거예요. 부정적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품는 분노가 안타까운 비극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세상은 단번에 변화하지 않아요.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 인지 도식은 스스로 깨달으면 변화시킬 수 있어요. 희망은 누군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자는 자신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아픔이 심리학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용어가 있는데, 헨리 나웬이 만든 것으로 상처를 입어 보고 회복한 상담사가 다른 이의 상처를 헤아릴 수 있다는 거예요.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이 치유를 도울 수 있어요. 그러니까 누구든 자신의 아픈 과거를, 그 상처를 흠으로 여기지 말고 당당히 싸워낸 흔적이라고 여기면 어떨까 싶어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자의 말처럼 심리학은 삶에 있어서 좋은 도구인 것 같아요.


영국의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수상 '윈스턴 처칠'은 이러한 말을 남겼다.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가 있는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찾지만,

낙관주의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 상황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  (185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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