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
개리 프로보스트 지음, 장한라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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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저절로 눈길이 가는 책일 거예요.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

이제와서 무슨 글을 쓰겠다고 글쓰기 방법을 배우냐고 딴지거는 사람은 그냥 패스!  절대로 이 책을 펼쳐보지 마세요.

스스로 내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야 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법.


이 책은 꽤 유명한, 전설의 글쓰기 책이라고 해요.

『100 Ways to Improve Your Writing』라는 원제로 1985년 처음 출간되었다고 하니, 벌써 서른다섯 해를 맞이했네요.

이번 특별 개정판에는 지난 30여 년의 변화들이 반영된 내용이라고 해요. 펜이나 타자기를 사용하던 작가들이 컴퓨터로 작업하고, 자료 검색을 위해 반드시 도서관을 가야했던 상황에서 지금은 인터넷과 온라인 자료 검색이 가능해졌으니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어요. 그런데 도구가 바뀐 것이지, 글쓰기의 본질이 변하지는 않았어요. 

글쓰기 방법 100가지는 여전히 유효해요.


일단 1장은 '쓰지 않고도 글쓰기 실력을 기르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시작부터 호기심을 자극하죠?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

어떻게 쓰지도 않고 글쓰기 실력을 기를 수 있는지 궁금할 거예요. 여기에서 '쓰지도 않고'는 물리적인 글쓰기 행위를 뜻하는 것일뿐, 아무런 노력을 안 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머릿속에 뭔가 들어 있어야 끄집어 낼 수 있어요. 그 준비 과정으로 다음과 같은 노력들을 해보는 거예요.

사전과 참고 자료를 가까이 둘 것, 이미 알고 있는 어휘들 중에서 좋은 것들을 자주 사용할 것, 철자를 올바르게 쓸 것, 잡지부터 전문서까지 무엇이든 읽을 것, 소리 내어 읽으면서 말의 소리를 들을 것, 글쓰기 수업을 들을 것, 주변 이야기에 귀기울일 것, 필요한 정보는 글쓰기 전에 조사할 것,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머릿속으로 써볼 것, 글을 쓰기 가장 좋은 시간과 장소를 찾을 것.

그러니까 '쓰지 않고도'는 머릿속으로 써보는 과정을 이야기한 거예요. 역시 개리 프로보스트의 글쓰기 비법은 다르네요.


좋은 글을 쓰려면 문법을 지켜야 해요. 작가라면 당연히 문법을 지켜야겠지요. 그러나 문법을 정확하게 지키려다 좋은 글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요해요. 좋은 글이 목적이고, 정확한 문법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에요. 무엇보다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면서 문법에 알맞게 쓰는 걸 원칙으로 삼되 예외적으로 어길 수 있어요. 이때 예외는 글이 더 좋아진다는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라는 걸 기억해야 돼요. 만약 글이 별로인 데다가 맞춤법까지 엉망이라면 더 볼 필요도 없겠지요. 문법을 희생할 만한 가치 있는 글이 아니라면 문법 규칙을 절대 어기지 말라는 것이 저자의 당부예요.

결국 좋은 글이 있고 나쁜 글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이 책에 실린 팁은 효과적인 글쓰기 기술이에요. 무조건 효과를 장담할 수 없으니, 팁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해요. 최고의 글쓰기 팁은 자신에게 적용하여 좋은 글이 나오는 바로 그것이에요.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이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완전히 내 것이 되어야 습득했다고 할 수 있어요. 100가지 글쓰기 방법이라면 충분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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