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간다, 그림책 - 김서정 그림책 평론집,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숲 2
김서정 지음 / 책고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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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 그 매력을 새롭게 느끼고 있어요.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으로만 여겼는데, 읽어주다 보니 제가 더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신기한 건 그림책의 매력을 알아갈수록 그림책 전도사가 된 기분이 든다는 거예요.

좋은 그림책이 주는 감동과 위로가 어른들에게 더 필요하다는 걸.

너무 급하게 어른이 된, 어른인 척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반면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재미있는 놀잇감이 되면 그걸로 충분히 좋은 책이라는 것.


<잘 나간다, 그림책>은 동화작가 김서정님의 그림책 평론집이에요.

그림책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졌고 변화해 왔는지...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 중에서 그림책의 역사가 매우 흥미로워요. 세계 최초의 어린이용 그림책은 1658년 독일의 요하네스 아모스 코메니우스가 만든《감각 세계의 그림 Orbis Sensualium Pictus》이라고 해요.《세계 최초의 그림 교과서》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었지만 지금은 절판되었대요. 이 최초의 그림책은 교육의 측면에 초점을 맞춘,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었대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어린이를 위한 책 자체가 없던 시절이기 때문에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룬 책의 등장이 혁신적이었대요. 처음에 그림은 글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이었다가 점점 문자와 대등한 관계 안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매체로서 각광받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빠르고도 급격했대요. 지금은 세계 최대의 어린이책 박람회인 '볼로냐 북페어(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그림책들의 교류가 그야말로 날개달린 듯 하다고, 그만큼 그림책의 영향력은 강력하고 신속하게 전 세계적으로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또한 그림책의 독자도 어린이에서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2016년 출범한 그림책협회의 모토는 그림책을 '제10예술'로 자리매김하자는 것이라고 해요. 시대 흐름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예술매체가 주류로 자리 잡듯이, 사진과 만화도 그런 단계를 거쳐 제8예술, 제9예술로 명명되었으니, 그 뒤를 이제는 그림책이 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사실 예술이 주는 힘을 지니고 있다면 그 장르는 이미 예술이라고 봐야 할 거예요. 

우리 그림책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그림책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요. 세계의 그림책 상을 다수 수상하면서 아동문학 약진의 시기로 만들었어요. 어린이책이 우리나라 수출 도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워요. 정말 책 제목처럼 "잘 나간다, 한국 그림책!"이었네요.

세계로 나간 한국 그림책 이야기를 보면, 어떤 그림책이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어요. 아니, 진짜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직접 봐야겠죠?

이 책을 읽고나니 수많은 그림책들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어요. 그림책들 모두 하나씩 펼쳐보고 싶네요.

그림책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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