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 1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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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대가 되었네요.

요즘은 일상의 즐거움을 방구석에서 찾고 있어요.

그러다가 발견한 책.


앗, 발견이라고 하기엔 이미 한참 전부터 유명한 책이었네요.

10만 부 판매 기념 특별판『방구석 미술관』으로 처음 만나게 됐어요. 덕분에 저한테는 리얼 스페셜북이 되었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술이라는 친구를 소개하고 있어요.


한 사람의 삶이 낳은 미술

미술계 거장들이 방구석에 찾아와 수다 떠는 날! 

   - 2018년 여름, 조원재 '들어가며'  


와우, 재미있어요.

이보다 더 멋진 표현을 하고 싶지만, 표현력의 한계가 안타깝네요.

암튼 이 책이 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는지 알 것 같아요. 술술 읽게 되는, 뭔가 빠져드는 이야기.

알고 보면 웬만한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예술가들의 삶,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이 하나로 쭉 이어지는 느낌이랄까.

에드바르트 뭉크, 프리다 칼로,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폴 고갱,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마르셀 뒤샹.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는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에요.

저는 이 작품을 볼 때마다 공포 영화 <스크림>의 가면이 떠올라요.

으아악!  극도의 공포를 느낄 때는 비명조차 나오지 않아요. 절규를 보면 절망의 외침보다는 극도의 공포감이 느껴져요. 주인공 뒤편으로 걸어오는 두 사람이 보이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요. 주인공과는 대조적으로 평온해 보여요. 그러니 주인공의 절규는 오직 혼자만의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고요한 외침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어요. 실제로 뭉크는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고, 선천적으로 류머티즘을 앓아 평생 관절염과 열병에 시달렸어요. 이런 그에게 영원히 각인될 고통이 찾아왔으니...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하고, 열네 살이 되던 해에는 한 살 위인 누나 소피에마저 같은 병으로 사망한 거예요. 하나뿐인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이 평생 그를 쫓아다니는 죽음의 망령이 되었고, 숱하게 병치레를 하다 보니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겼어요. 평생 죽음을 의식하며 살았던 뭉크는 예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대요.


"나는 자신의 심장을 열고자 하는 열망에서 태어나지 않은 예술은 믿지 않는다.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예술은 인간의 심혈이다."

    (13p)


"예술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개인과 그의 삶이며, 

우리는 죽어버린 자연이 아니라 바로 그것을 보여줘야 한다."

  (16p)


정말 놀라운 건 요절했을 것 같은 뭉크가 꽤 장수했다는 사실이에요. 1863년 12월 12일 출생 ~ 1944년 1월 23일 사망.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데, 뭉크의 인생은 그의 예술만큼 길었네요.

"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며,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킨 뭉크.

자신과 자신의 삶을 작품의 주제로 가져와, 감정을 표출하는 표현주의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유라고 해요.


예술은 멀리 있지 않았네요. 바로 우리의 삶과 죽음.

유명한 화가들처럼 작품으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그들의 작품을 통해 탈출구를 찾은 느낌이에요. 

견딜 수 없는 고통, 슬픔, 괴로움... 마음 어딘가에 꾹꾹 눌러담은 감정들.

예술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예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알 것 같아요. 예술이 보여주는 모든 것.


<방구석 미술관>은 유명한 예술가의 삶과 그들의 작품을,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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