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 이야기 : 베스트 편 재밌밤 시리즈
사쿠라이 스스무 지음, 김소영 옮김 / 더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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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읽었어요.

정말 재밌어서 밤새 읽을 수 있나, 궁금했거든요.


시작이 흥미로워요. 

"수학은 언어다." (10p)

오호, 외국어를 배우듯이 수학이라는 언어에 접근하니 색다른 것 같아요.

숫자만 보면 어지럽다거나 싫다는 사람이라도 수학 속 아름다운 문자는 거부감이 없으니까요.

수학은 특히 많은 문자를 쓰는 학문이라고 해요. 

로마자, 그리스 문자, 아라비아 숫자, 로마 숫자,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히브리 문자까지 등장해요.

대입 시험 때 수학에 등장하는 그리스 문자로는 α (알파),  β (베타),  γ (감마), θ (세타), π (파이), Σ (시그마) 등이 있어요.

그리스 문자는 대문자와 소문자를 합쳐서 총 48개가 있는데, 그중 7분의 1 정도가 고등 수학에 등장해요.

그런데 학교에서 그리스 문자 β (베타)를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주나요?

글쎄요, 아마 없을 걸요.

저자는 학생들에게 그리스 문자 쓰는 법을 가르치면서 문자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발견했어요.

수학이라는 언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첫 걸음은 그 문자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출발한다고요.


"마음을 담아서 글씨를 쓰세요. 마음을 담아서 계산하세요. 모쪼록 아름다운 문자로요."  (15p)


그리스 문자를 통해 피타고라스를 만날 수 있어요. '쓰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면 그다음은 '읽는 즐거움'으로 넘어가 볼까요?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수식을 막힘없이 읽을 수 있나요? 아마 더듬더듬 읽거나 아예 입도 뻥긋 못할지도 몰라요.

저자는 일본어로 모호하게 수식을 읽기보다는 영어로 읽는 방법을 활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어요.

일본어와 어순이 같은 우리말도 수식을 읽는 방식이 같기 때문에 동일한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뜻이 정확하지 않은 수식 읽는 방법 때문에 수학이 더 어렵게 느껴진 것일 수 있어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명확한 의미 전달이 되는 영어식 방법으로 읽자는 저자의 의견이 꽤 설득력이 있어요. 


◎◎◎  문제투성이 수식 읽기 ①  (17p)

▶▷ 수식      x + y = z 

▶▷ 우리말로 읽는 일반적인 방법    엑스 더하기 와이는 제트다.

▶▷ 영어로 읽는 방법    x plus y equals z.  

     

◎◎◎  문제투성이 수식 읽기 ⑧  (21p)

▶▷ 수식    a ∈ b 

▶▷ 우리말로 읽는 일반적인 방법    에이는 에이의 요소다. / 에이는 집합 에이에 속한다. 

▶▷ 영어로 읽는 방법    The element a is a member of the set A. 

                            a is an element of the set A.

                            a is a member of A.

                            a is in A.


◎◎◎ 문제투성이 수식 읽기 ⑨  (22p)

▶▷ 수식     f(x) 

▶▷ 우리말로 읽는 일반적인 방법   에프 엑스 

▶▷ 영어로 읽는 방법      f of x 


우리말로는 'x의 함수 f'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a function f of x 라고 읽어요.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어원'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허수 i 는 imaginary number 의 i 이고, 'tan χ'는 '탄젠트''라고 읽고 tangent 라고 써요.

탄젠트의 뜻이 '접선'이라는 걸 안다면, 수식의 뜻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수학 교과서의 수식을 읽고 쓰는 문장처럼 다루어야 한다는 것, 읽을 수 있어야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였어요.

어려운 책을 소리 내어 읽듯이 수학 책도 큰소리로 읽게 해야,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어야, '수학은 언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어요.

마치 문법 위주의 영어 공부만 하느라 입도 뻥긋 못하는 경우와 굉장히 흡사하죠?

모든 수식을 매끄럽게 읽을 줄 알면 그 성취감이 수학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저자의 말에 정말 공감해요.


시작이 반이라고, 

이 책의 시작 부분이 워낙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그다음 내용까지 술술 읽게 된 것 같아요.

중간에 일본어 한자 속에 숨은 숫자 부분만 빼고는 재미있게 읽었네요.

수학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신기한 법칙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수학과 좀더 친해진 것 같아요.

저자는 일본 최초의 '사이언스 내비게이터'라고 해요. 역시 뭔가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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